19일자 조간에 실린 사진 한 장이 눈길을 끌었다. 방 천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막기 위해 한 어린이가 걸레를 들고 벌서듯 천정을 향해 두 팔을 뻗고 있는 사진이었다. 도의회 안창남 의원이 제공한 것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이 사진은 사회복지 분야를 홀대하는 도의 올해 1회 추경안의 편향성을 말해주는 상징성을 담고 있다.
각종 선심성 이벤트성 행사에는 거액의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 사회적 약자인 시설 아동들을 위한 사회복지 예산은 여지없이 삭감해 버린 도의 편향적 추경 예산편성을 고발한 것이나 다름없다.
18일 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 안창남 의원은 서귀포지역 아동복지 시설 개보수 및 기능보강 사업비 전액 삭감을 질타했다. 비가 새고 바닥과 천정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 아동 복지시설 개보수 예산 2억770만원이 전액 삭감되는 등 최근 3년 서귀포시지역 아동 양육시설에 대한 기능 보강 사업비 지원이 전무 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도는 이번 1회 추경예산에서 WCC 연계 전시·공연 프로그램 등에는 2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또 세계7대자연경관 홍보나 인증식 등 관련 사업비로 11억8000만원이 편성됐다.
어려운 아이들의 시설개선 등 예산은 전액 삭감해버리면서 1회성 행사나 선심성 예산으로 몇 십 억 원을 편성한 것이다. “임기 내 사회복지 예산 비율을 25% 높이겠다”고 약속했던 우근민 지사의 약속이 이 정도라면 도민들은 누구를 믿어야 할지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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