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도 벌써 중순을 넘어서고 있다. 늘 이맘때면 연말을 떠올리게 되는 게 의외일 수도 있겠지만 실상 6월은 한 해의 중간을 점검하고 연초의 계획이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다.
흔히들 연말이면 ‘올 한해를 되돌아 보면~’이란 뉴스와 말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뒤를 돌아보고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과 반성을 얻고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하기 위한 연례적인 관행이리라 생각하면서도 그런 말들의 대부분은 ‘올 한해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반성이라 안타까울 때가 많다.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고, 연말의 후회와 탄식이 연례행사처럼 계속 이어져 오는 게 우리들의 삶이고 인지상정인 것 같다.
어제와 오늘은 분명한데 그 어제가 벌써 180여개 쌓이니 하루하루 1가지씩 새로운 일상을 맞았어도 그 수가 180개가 넘는다. 그래서 개인적이든 공적이든 과거를 기록하고 기억해 나가면서 더 나은 방향을 잡고, 또한 후회를 통해서도 바로 잡아 나갈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 연말 뿐만 아니라 6월에도 우리에게 필요한 생활의 자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읍행정”이라는 작지만 무한한 테두리에서 애월읍의 크고 작은 일들과 그것을 통해 새롭게 나갈 방향을 잠시 생각해 본다.
지난 6개월 무엇보다 행정의 기본을 지키며 주민들이 마음 편하게 일상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 왔지만 사소한 불편과 작은 행복을 놓치지는 않았을까 하는 걱정도 하게 된다.
주민들은 보통, 지역에 큰 사업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삼춘 잘 살암수과?’ 하는 작은 배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읍은 방문한 민원인들에게 격식에 맞춘 민원 매뉴얼이 아닌 동네 삼촌을 대하듯 먼저 인사하고 응대하려는 마음으로 민원행정을 추진해 왔다.
근래에 도시에서 거주하다 전입오신 분들과 관광객에게는 다소 어색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게 애월읍만의 가치고 존중되어야 할 태도라 생각된다.
밭에서 일하다 오신 분들에게 백화점과 같은 민원응대가 아닌, 찬물 한 잔 나눠드릴 수 있는 마음이 공직자가 지켜야 할 품성이고 자질일 것이다. 그래서 지난 6개월은 아쉽기는 해도 행복할 수 있었고, 2012년의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첫걸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애월읍장 이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