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 急減, 심상치 않다
학생 수 急減, 심상치 않다
  • 제주매일
  • 승인 201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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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내 초-중-고교 학생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이 엊그제 발표한 ‘2012 교육기본 통계조사’ 결과가 그렇다. 심상한 일이 아니다. 원인은 물으나 마나다.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통계조사’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 유치원을 포함한 제주도내 초-중-고교 학생 수는 모두 9만4340명이다. 지난해 9만5883명보다 1543명이나 줄어든 숫자다. 더구나 이는 지난 2007년 도내 총 학생 수 10만2337명에 비하면 5년 동안 무려 8000명 가까운 학생들이 줄어든 셈이다. 연평균 1600명의 학생들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다만 유치원생만은 작년 대비 올해에 212명이 늘어 그나마 희망적이다. 아마 근년 들면서 정부가 출산 장려를  주요 정책으로 추진한데서 오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 된다. 우리는 그러기를 바라지만, 만약 그게 아니라 일시적 현상이라면 이 또한 실망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도내 초-중-고교생들이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교육통계 조사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학생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해가 갈수록 감소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은 국가 장래를 위해서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마저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가기도 한다.

 학생 수 감소는 제주도만의 문제는 아닐 줄 안다. 전국적으로 비슷할 것이다. 이렇듯 학생 수가 계속 감소해 나간다면 국가 자체가  이상구조(異狀構造)로 흐르기 쉽다. 인구-노동 정책적으로도 불균형이 나타나 기현상을 이루게 되며, 교육-경제-사회 정책적으로도 병증(病症)을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학생 감소 현상을 일종의 사회 병리현상으로 진단 할 필요가 있다. 출산을 기피하려는 풍조는 분명 건강한 사회 풍조가 아닌, 사회적 병증이다. 이의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정부의 획기적인 출산 장려책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 거기에 교육의 힘이 더 보태져야 한다. 지금까지의 입시 위주 교육 못지않게 인간 존중, 생명 존중, 출산의 존엄성에 대한 교육 등 인간 본바탕에 중심을 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학생 수 급감을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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