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가 바다 수중(水中)올레길인 ‘아열대 수중 생태체험장’을 만든다고 한다. 문섬-섶섬-범섬 등 3개 섬을 잇는 연산호 군락지를 중심으로 바다 속 올레길을 조성한다는 것인데 3개 코스로 이루어진다. 해저와 해상에는 코스를 알리는 안내판과 부표도 설치된다.
당국자의 얘기로는 “현재 문섬 부근 해역을 찾는 스쿠버다이버만도 연간 5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래서 바다 속 올레길이 조성될 경우 한해 약 17만여 명의 다이버들이 찾게 돼 연간 소득 119억 원이 창출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곳에는 수중 올레길 뿐이 아니다. 수중자원 조성사업과 해상 체류장도 병행해서 만든다. 이를테면 해저자원도 조성하면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사업을 위해 서귀포시는 국비 와 지방비 등 30억 원을 투입하며, 내년 상반기 중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하기야 육상 올레길도 좋고, 한라산 둘레길도 좋다. 17만 명이 탐방하고 119억 원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바다 올레길도 좋을지 모른다. 그러나 바다올레길 예정 해역은 세계적인 연산호군락지로서 천연보호구역이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다. 이러한 곳에 올레길을 만들어 해마다 20만명에 가까운 탐방객을 유치한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연간 수입 119억원이 문제가 아니다. 이 곳 해중보고(海中寶庫)야말로 경제적 가치와 맞바꿀 수 없는 세계적 보고다. 정말로 수입만이 최고라면 아예 이곳에 해중 호텔, 해중 오락시설을 만들어 떼돈을 버는 게 나을 것이다. 서귀포의 해중 보고를 담보로 소탐대실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