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상인들 역할에 달렸다
이제는 상인들 역할에 달렸다
  • 제주매일
  • 승인 2012.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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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했던 대형마트 휴무일을 보낸 전통재래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차분하고 신중했다. 손님들이 많아 찾아주길 기대했지만 기대가 빗나가도 실망하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 1월 유통산업 발전법 개정 공포에 따른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 휴업일제 가 제주에서는 8일 첫 시행됐다. 제주시 지역 3개 대형 마트와 서귀포시 지역 2개 대형마트 등 5개 마트는 매월 둘째 주  금요일과 넷째 주 토요일 등 월 2회 영업을 쉰다.

 대형마트 의무 휴업 첫날 제주시 동문시장과 서문시장 등 재래시장은 평소보다 다소 손님이 늘어났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한 시장 상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과일 가게 등 일부 품목은 매출이 늘었다는 반응이 있었는가 하면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앞으로 토요일 휴무일을 지켜본 후라야 대형마트 의무 휴업제의 효과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중한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대형마트 의무 휴업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손님이 우르르 몰려들지는 않았어도 앞으로 상인들이 하기 나름‘ 말이 이를 말해주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상인들의 역할에 따라 재래시장 입지가 달라질 것이다. 대형마트와의 가격 차별화, 재래시장 특유의 틈새시장 전략을  마련하고 이에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면 기대해 볼만하다.

 그동안 행정당국에서 주차여건을 개선하고 장옥 현대화, 고객 쉼터 설치 등 다양한 시장육성정책을 추진해 오기는 했다. 이처럼 하드웨어가 뒷받침 됐다고 재래시장이 활성화 되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이러한 외부 여건을 활용할 줄 아는 상인들의 자생적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것이다. 과감한 할인 행사, 경품, 다양한 축제 이벤트, 카트무료 대여 등 이동 편의, 친절한 서비스, 하나 더 얹혀주는 재래시장 인심을 매력으로 한 틈새공략에 시장의 모든 상인이 동참해야 할 것이다. 상인회 등에서 대형마트 휴무일을 ‘전통시장 가는 날’로 지정하여 각종 대안을 마련하겠지만 문제는 시장 상인들의 자발적 동참여부가 열쇠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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