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첫 의무 휴업 효과 아직은…
대형마트 첫 의무 휴업 효과 아직은…
  • 진기철 기자
  • 승인 2012.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부분 상인 “기대 이하…토요휴업일 기대”
“효과 극대화 위해 확실한 경쟁력 필요”지적도

제주지역 대형마트들이 지난 8일 첫 의무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향 후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에 어느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대형마트들이 휴업에 들어간 지난 8일, 재래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지만 상인들의 반응은 엇갈려 제도 시행의 효과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동문시장에서 채소가게를 운영하는 김 모씨(52·여)는 “대형마트가 휴업에 들어가면서 매출 증대를 기대했지만 평소와 매출차이는 별로 없었다”며 “토요일 휴업일을 기다려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제주점 인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 모씨(49)는 “주변 상인들이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평소보다 고객들의 발길이 늘거나 매출증대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 같다”고 주변 상황을 설명했다.

반면 동문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일부 상인들은 평소보다 매출이 올라, 일부 효과를 보면서 상인들간 희비도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상당수 시민들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을 피해 미리 대형마트를 찾거나 늦추는 등 새로운 쇼핑 풍속도를 보이기도 하고 있다.

첫 의무휴업일을 몰라 신제주에 위치한 롯데마트를 찾았던 주부 고 모씨(57·여)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오늘부터 적용되는줄 몰랐다”며 “휴일날 다시 와야겠다”며 발길을 돌리는 등 의무휴업일을 피해 장을 보겠다는 주부들도 상당수 확인됐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휴업일제가 고전하는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이 기지개를 켤 수 있도록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 지적이다.

손님을 끌기위한 각종 이벤트 마련은 물론 스스로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본다는 정 모씨(40·여)는 “전통시장과 달리 대형마트는 주차가 편하고 편의시설이 잘 돼 있는만큼,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찾게 하려면 전통시장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지역농산물 판매비중이 높은 농협하나로마트 역시 의무휴업에 동참해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도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상인 오모씨(60)는 “농협하나로마트가 지역농산물 소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지역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의무휴업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및 대규모 점포 등 등록제한 조례’에  의해 이마트 제주점·신제주점·서귀포점, 롯데마트 제주점, 홈플러스 서귀포점 등 5곳은 매월 둘째주 금요일과 넷째주 토요일에 의무 휴업을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고 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