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야 은실아’‘곱을락’
‘장태야 은실아’‘곱을락’
  • 고안석 기자
  • 승인 2012.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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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와 함께하는 추억이야기 원화展…한라도서관, 7일부터 29일까지

■곱을락의 해설
<숨바꼭질>
숨바꼭질할 사람 여기 붙어라.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흰밥하면 나오고 보리밥하면 나오지 마라.
돼지우리에 숨으려고 갔는데 발정난 돼지가 뛰어나와서
텃밭 밟아 버리고 처맛기슭 양하도 밟아 버리고.
엉겁결에 굴묵에 숨었더니 자루에 소똥 말똥 가득해서
냄새 겨워 숨지 못하겠네.
부엌에 가 찬장 아래 들어가서 좁아서 바둥바둥.
마루에 가 보니 감 우리는 항아리만 있고.
곁에 있는 문 열어 보니 캄캄한 고방이네.
“아이고, 무섭다!”
으슥한 벽장에 숨으려고 올라갔더니 단지가 있어서.
살짝 열어 보니 꿩엿 아니겠어?
한 입 먹고 또 한 입 먹고 있는데. “누구니?”
깜짝 놀라 마당으로 내달으니 물팡이 보이는 거야.
물팡 아래 숨으니 강아지가 멍멍.
가리 속에 숨으려고 갔는데 얼른 찾을 것 같아서.
마농꽃 핀 돌 틈에 바싹 붙으니
돌구멍 사이로 나 찾는 게 보이는 거야.
할 수 없이 골목길로 달음박질.
어절 수 없이 팽나무 위로 올라가니 날은 캄캄해지고.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흰밥하면 나오고 보리밥하면 나오지 마라.
아무래도 술래는 날 못 찾지.

한라도서관(관장 김대훈)은 도서관을 찾는 모든 이용자들이 함께 읽고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제주어와 함께하는 추억이야기 원화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되는 ‘장태야,은실아!’‘곱을락’은 제주그림책연구회에서 창착한 그림책 원화전으로서 잊혀져 가는 제주의 옛 지명과 추억들을 제주어로 경쾌하고 구수하게 엮어 놓고 있다.

‘장태야,은실아!’에서는 함벡이굴에 쑥쑥 자란 꿩마농 허레 가게/ 고만고만 쉐 물 멕여동/ 등의 표현처럼 제주의 옛지명과 놀이, 노동 등을 밝고 리듬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정지에 강 살레 아래 들어가난 쫍작허연 보들랑보들랑/ 솔쩨기 ?앙 보난 꿩엿 아니?/ 혼 굴레 먹곡 또 혼 굴레 먹엄신디 등의 표현처럼 ‘곱을락’ 그림책 이야기는 옛 추억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도록 재미있게 제주어로 표현하고 있다.

‘장태야,은실아!’‘곱을락’원화전은 도민들에게 가족과 함께 제주의 옛 문화와 제주어에 대해 관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뜻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도서관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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