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는 현대사회는 안전 불감증 시대라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대형 인명사고가 터질 때마다 '안전 불감증'을 지적하며 안전사고의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안전 불감증은 시시때때로 우리들의 생명까지 넘보고 있다.
그럼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켜주는 근본적인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각종 사고에 대비하는 훈련과 대책을 정부와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하여 수행하여 일반 시민들에게도 보여주고 인식 시켜주어야 할 것이다.
안전제일의 사고방식이 생활 속에 배어있지도 않고, 어느 조직에서나 안전과 관련된 교육을 철저하게 진행하지도 않는다. 안전에 대한 철저한 의식과 교육이야말로 선진국과 비선진국을 비교하는 척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안전교육의 소홀함이야말로 후진적 문화라고 생각한다.
안전제일이라는 말과 같이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생활이 습관화 되어야 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부터 생활 속 안전에 대해 철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민족의 기본 성격은 활달한 편이다. 차분하지 못한 민족성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 안전의식은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보니 이런 안전사고로 인하여 수많은 목숨을 잃게 된다. 더불어 사고를 당한 가족은 엄청난 충격과 고통을 겪게 된다.
수 많은 화재와 대형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의 안전의식과 안전문화는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에게는 절대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안전 불감 증 때문이다. 무단횡단이나 금지된 곳에서의 물놀이 등 사소하고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들도 ‘설마 나에게?’라는 생각으로 무심코 행동하다가 사고를 당한다. 안전 불감증이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는 증거다.
재난을 예방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우리 소방관들의 노력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국민들의 안전의식 수준 향상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안전사고 근절을 위해서는 소방관서의 여러 시책 추진도 중요하지만 국민 스스로 안전에 대한 자기 책임을 실현하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민 모두가 안전을 생활화하고 능동적인 자세로 사전에 위험요소를 제거해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를 해야 한다. 사고는 나와 상관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항상 주변을 살피고 안전의식을 가질 때 비로소 대형 사고는 줄어들 것이다.
각 가정이나 차량에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부터 실천하고, 소방차의 신속한 현장출동을 위해 소방통로가 확보될 수 있도록 주·정차에 세심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며, 다중이용 장소 등을 출입할 때에는 화재 시 행동요령, 소화기 등 소방시설 사용법과 소방상식을 평소에 익혀둬 자신의 안전을 스스로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안전은 누가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소방행정과 고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