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맥주 사업자 3차 공모도 결국 허탕 쳤다. 도무지 희망자가 나서주지를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 당국은 이번에도 제주 맥주사업을 접지 않을 모양이다. “민간 사업자들이 제주맥주에 왜 참여하려 하지 않은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규모 축소 등 가능성을 재검토 하겠다”는 것이 제주도의 생각이다.
제주맥주 사업자 공모는 한 두 번이 아니다. 이번까지 세 차례나 전국 공모했으나 희망자가 없는데도 이 사업에 연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당초 제주맥주 사업에는 참여 의무출자 비율이라는 게 있었다. 도외기업 44% 166억 원, 도내기업 26% 88억 원, 제주도 25% 94억 원씩이다. 여기에 5%의 도민주도 포함시켰다. 이러한 의무출자 범위 안에서 도내-외기업이 컨소시엄을 형성, ‘제주맥주’를 출범시킬 계획 아래 사업자를 두 차례나 공모했으나 도내 기업들이 외면해버렸다. 결국 사업 전제 조건인 컨소시엄 구성에 실패, 공모가 허사로 돌아가 버린 것이다.
이후 제주도 출자 25% 94억 원 외에 대기업이 컨소시엄 없이 독점적으로 출자할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지난 5월 한 달 동안 3차 공모를 했으나 이번에는 다른 지방 대기업들까지 외면, 단 한 곳도 응모하지 않았다. 제주맥주는 도민에게도, 국내 대 기업들에게도 모두 외면 당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제주도가 도민 혈세 94억 원을 출자해 주고, 보존 돼야 할 지하수 채수권(採水權)까지 내 주겠다면서 투자를 권유하고 있음에도 대 기업들과 도민들이 기피하는 이유는 뻔하다.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대 기업가, 그들이 누구인가. 이윤 추구라면 로비를 해서라도 사업권을 따내지 못해 안달일 사람들이다. 그리고 척하면 사업성 유무를 판가름 하는 전문가 들이다. 이러한 그들이 제주맥주를 외면하는 것은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제주맥주 계획 발표 때부터 수익성이 불투명하고 지하수 보호에 역행하는 일이므로 일찌감치 사업을 접으라고 수차례 권고해 왔다. 하지만 고집스레 세 차례나 사업자 공모를 하더니 역시 희망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왜 제주맥주에 매달리는지 까닭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