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당국이 피서철 해수욕장 바가지요금을 잡겠다고 나섰다. 이를 위해 우선 ‘해수욕장 운영-관리계획’을 마련, 이를 철저히 이행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선 피서용품 대여료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키로 했다. 파라솔의 경우 5000원을 기본으로 하되 돗자리와 탁자가 추가 되면 각각 5000원씩을 더 받는다. 특히 당국은 바가지요금 시비를 없애기 위해 ‘피서용품 가격표시제’를 실시, 그 이행여부도 철저히 감독할 방침이다.
그 외에 식품위생업소 바가지요금도 중점 단속, 피서객과의 시비를 원천적으로 없앤 다는 것인데, 여기에는 반찬 재사용 등 간접 바가지 행위도 포함 된다. 물론 위생상태 점검, 호객행위 단속, 안전사고 예방과 같은 해수욕장 관리에도 중점을 둔다.
사실 해수욕장 바가지처럼 피서 관광객의 기분을 망쳐 놓는 일도 드물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귀가 한 후에도 잡친 기분을 지워버리지 못하는 게 해수용장에서 뒤집어 쓴 바가지다.
피서용품 대여료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고, 가격표시제를 실시하며, 그 이행 여부를 철저히 점검키로 한 것은 매우 좋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계획도 실천을 못하면 쓸모가 없다. 올 여름에는 해수욕장 바가지요금으로 제주가 먹칠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이제는 제주가 과거의 제주가 아니지 않는가. 자연-지질-화산섬 등 유네스코 3관왕을 보유한 제주도가 아닌가. 한편으로는 과연 바가지요금이 제대로 잡힐까 의문이 가기도 한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