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안덕노인대학에서 실시했던 지방세 관련 강의에서 들은 말이다. 행정기관에서 하는 일을 형식적이라고 생각하거나, 작년에도 했던 또 그런 행사 아니면 괜히 피곤하게 하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주민들에게 알기 쉽게 들려주는 지방세 강의는 분명 색다른 맛이 있다.
특히 세금이라는 것이 주는 것은 없고 받아 가기만 한다는 생각을 마음 한쪽에 둔 상황이라면 이 지방세 강의는 분명 다른 느낌일 것이다. 세금 업무를 하면서 듣는 말 중에 흔히 ‘세금 받아가면서 하는 일이 뭐냐’ 거나 ‘누구누구는 수 억, 수십억이나 안 냈는데 놔두고 나는 겨우 그거 안 낸 것을 가지고 뭐 그러느냐’는 말들이다. 물
론 대다수의 납세자는 이런 말조차 하지 않고 없이 묵묵히 세금을 낸다. 고지서를 받아들면 하루라도 빨리 납부하고, 어쩌나 지정된 기일을 넘어서서 가산금 몇 백 원이라도 더 내게 되면 당신 스스로를 탓하며 안타까워하는 것이 우리네 부모들이다.
이처럼 다수의 주민이 성실 납세자임을 생각해보면 그들을 위해서 행정기관에서 하는 일이 상당히 미흡하다는 데에는 이의를 달지 못하겠다. ‘세금 받아가면서 하는 일’이 꾸준히 세금을 잘 내는 사람들을 위한 절세방법이나 편리한 납세 방법, 가산금을 내는 안타까움을 겪지 않을 방법 등을 제공해야 함이 분명한 사실임에도 지금까지 소홀하게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올 해에 특히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일이 바로 ‘원한다면, 찾아가서, 지방세의 궁금한 것을, 알려주고, 듣고, 해결해주는’, ‘찾아가는 지방세, 알고 냅시다.’ 프로그램이다.
우리 안덕면에서는 지난 번 처음 실시한 강의를 계기로 서귀포시 세무과와 협조하여 주민의 알권리를 만족시키는 일을 꾸준히 할 예정이다. 강의를 관심 있게 들었던 어떤 주민은 일부 과하게 낸 세금을 돌려받는 일도 있었다고 하니 이런 강의는 계속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아무리 좋은 취지라고는 하나 호응이 적어 고민이다.
어떤 단체나 어떤 마을이든 어떤 시간대라도 미리 연락을 준다면 가능한 일이니 꼭 이 ‘맛’을 보기를 권한다. 자동차를 사야하는 데 비싼 차면 자동세가 더 나올지, 집을 지으면 어디다 어떻게 짓는 게 세금을 아낄 수 있을지, 땅을 팔았는데 세금은 얼마나 내야 할지 하는 일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지금 안덕면 재무부서로 연락 주시기를 바란다. 한 번 맛보면 세금 낸 보람을 느낄 것이다.
안덕면사무소 고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