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주에서 이야기로 성공한 사례를 찾아본다면, 단연 올레를 꼽을 수 있다. 총 24개의 코스 394km의 이야기는 올레코스 현장을 걷는 사람과 사람사이에서는 물론 수필·안내책자, 각종 홍보물 등 여러 매체에서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블로그와 각종 게시판 등 인터넷에도 존재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올레꾼들의 경험담과 함께 올레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들로 풍성하다. 또한 이런 이야기들은 확대 재생산 되어 잠재적 관광객들에게 전달되며, 그들을 유혹한다. 이처럼 이야기는 인위적인 노력이나 재정적인 지원 없이도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관광진흥과에서는 가장 효과적이며 강력한 관광객 유치방법은 바로 스토리텔링이라고 보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우선 서귀포시에서 개최되는 칠십리 축제를 비롯한 지역축제 고유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미시적으로는 지역의 특색이 반영된 테마가 되는 주 스토리와 부 스토리를 만들어 관광객의 흥미를 끌고, 거시적으로는 각각의 지역축제가 고립되지 않도록 축제간의 스토리를 연계하여 관광객이 하나의 지역축제를 가면 또다른 지역축제에 또 가고 싶도록 스토리간의 유기적 측면을 고려한 스토리텔링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제주는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자연환경과, 고유의 인문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관광자원에 관광객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스토리를 가미하여 홍보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활용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경관·감성·체험이 망라된 관광책자, 제주의 이야기가 있는 관광코스·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9년에는 650여만명, 2010년에는 750여만명, 작년에는 870여만명이 제주를 찾았다. 또한, 매년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목표인 1,000만명 관광객은 무난히 달성할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방심할 수는 없다. 관광객들에게 보다 제주다운 것을 제공하여야 한다. 그것은 바로 이야기(story)다. 올해에는 보다 풍성한 제주만의 이야기로 관광객을 맞이할 것이다. 모쪼록 1,000만 관광객 달성과 함께,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이 그들만의 제주이야기·추억을 가지고 돌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서귀포시 관광진흥과장 강민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