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일어나는 위험한 기상현상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태풍이며, 제주도는 태풍의 길목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태풍은 사실 ‘필요악’이다. 태풍으로 인한 해양 순환, 열대의 열기 이동 등 순기능도 있지만 , 항상 태풍의 기억은 늘 아픈 상흔으로 남아있다. 또한 집중호우도 빼놓을 수 없는 위험기상 현상이다. 집중호우는 시간적으로 두 세시간을 주기로 강약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고, 공간적으로는 좁은 지역에서 갑자기 발생하기 때문에 사전에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게 현실이다. 특히 근래 들어 연간 강수량은 증가하는 반면 강수일수는 줄어들고 있어 집중호우의 강도가 높아지는 추세이다. 태풍과 집중호우로 대표되는 위험기상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에서 방재대책을 세우고 점검하여 서로 유기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제주지방기상청에서는 매해 자연재난대책기간이 시작되기 전인 5월 초순에 유관기관들과 함께 「방재기상업무협의회」를 개최하여 여름철 태풍, 호우 등 위험기상으로 인한 기상재해의 최소화를 위해 긴밀한 협조체계를 강화하고 기상재해 예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기상정보 전달체계를 재확인하고 있다. 지난 5월 10일에 제주지방기상청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 소방방재본부를 비롯한 9개 유관기관에서 참석하여 「방재기상업무협의회」를 개최하였다. 물론 여름철에 발생하는 위험기상을 정확하게 예측하는것은 지금까지도 현대과학의 한계로 기상예측에는 근본적인 해석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제주도는 사면이 바다이고, 바다에는 관측지점이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기상현상을 해석하는데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한라산으로 대표되는 지형적 특성은 제주도 기상예보를 더욱 어렵게 하는 측면이 강하다. 그러므로 여름철 방재기간이 끝나는 10월 15일까지 자연재해를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서로의 격려를 바탕으로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제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 구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