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3주만에 태어난 몸무게 690g의 초저체중 미숙아가 의료진의 집중치료로 귀한 생명을 건졌다.
제주대학교병원(병원장 강성하) 신생아 집중치료지역센터는 지난 해 11월26일 임신 23주 4일만에 출생한 A씨(32.여)의 남자 아기가 의료진의 정성어린 치료 끝에 어려운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5.3kg(체중)까지 건강하게 자라 180일 만인 24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제주지역에서 출생하고 치료해 생존한 미숙아 가운데 가장 짧은 임신기간중 출생은 이 아기가 처음”이라며 “이는 일반적으로 의학계에서 받아들여지는 생존 가능한 임신기간인 25주를 훨씬 밑도는 기간으로 도내 새로운 기록 수립이며, 전국적으로도 극히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특히 의료진은 미숙아 특유의 심장질환인 동맥관개존중을 앓고 있는 이 아기의 심장을 수술(흉부외과 이석재.김수완 교수팀)해 성공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안과 이선호 교수팀이 미숙아 망막증으로 인해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는 이 아기에게 도내 최초로 유리체강 내 약물주입술이란 비수술적 최신 요법을 사용해 치료했다.
김영돈 신생아 집중치료지역센터장은 “지난 해 3월 도내 최초로 보건복지부 지정을 받아 개소한 신생아 집중치료지역센터는 한 해 동안 제주에서 출생한 1.5kg 미만의 극소저체중 출생아의 약 80%를 진료했다”며 “고위험군 신생아 진료에 큰 성과를 거두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 병원장은 “앞으로 전문의료진을 더 보강해 신생아 및 미숙아에 대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