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지 오월은 잡아두고 싶고 심어두고 싶은 계절의 봄이다. 봄은 겨우내 움츠렸던 기운을 외부로 튕겨 나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여행의 계절이라, 삶에 한 부분이다.
그래서 일상을 탈피해 자유로운 해방감과 아름다운 경관을 만 끼하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나와 너의 만남에 소통으로 희열을 느끼며, 인생의 쏠쏠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제주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증가 하고 있다. 이는 제주가 세계유네스코지정 3관왕과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된 측면이 크다고 볼 수있다.
그래서 비자림 관리소장(김권율)은 관광객이 찾기 한 두 시간 전에 매일 주차장 및 탐방로를 깨끗이 정돈하여 비자림을 찾는 이들에 상쾌한 관광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만반에 준비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천년에 아름다운 숲, 비자림을 찾는 국 내외 탐방객은 5월 2일 기준 전년대비 60,026명에 95,119명으로 42,5% 증가 일로에 있다. 비자림은 천년기념물 제 374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비자림의 면적은 448.165평방미터 이며, 비자나무는 1만 그루 이상이 자생하고 있다. 비자나무 단일수종으로는 세계적인 숲이다. 그리고 500~800년생이 3천여 그루가 밀집하여 자생하고 있다.
그리고 비자나무에 자생하는 덩굴줄기와 콩짜개덩굴, 차걸이 난 등 신비한 동화 속의 숲 같아 젊은 부부들이 애들과 함께 줄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숲은 비자나무뿐만 아니라 초본류 140종, 목본류 100여 종이 상호 경쟁하며 숲을 만들고 있다.
특히 송이길은 어린이들의 아토피성 피부염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숲 속의 상산나무에서 내뿜는 진한 향기와 숲에서 생산되는 피톤치드를 마시면 혈관을 유연하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피로회복과 인체의 리듬을 찾을 수 있는 자연건강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제주시에서 비자림을 찾아와서 건강증진을 위해 2~3시간 걷기 운동하시는 분이 있는가 하면, 어떤 분은 (객지분) 비자림에 관광 왔다가 비자림에 반해 , 구좌읍에 방을 얻어 3~4개월을 휴양차 보내는 이도 있다.
그래서 오월에 비자림 속의 속살은 그야말로 보편적 가치를 뛰어넘는 예쁘고 요염한 기화요초들이 깔렸고, 그 속에 아기 풀꽃들이 자태는 명주바람에 애처로운 구애의 몸짓에 우리의 삶은 한결 여유로움과 청순해지는 느낌을 만끼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나비와 벌은 꽃잎에 옮아 앉아, 사뿐히 꽃향기에 취해 속살을 탐하는 욕정을 뿌리칠 수는 없듯이 노란 꽃술을 더듬자 꽃잎은 두 손을 놓고 있는듯하고, 꽃도 좋아라 나비의 무게에 못 이겨 살랑살랑 거리자, 봄바람은 더욱 신이 난 모양이다.
그 자연의 애교에 향긋한 향이 내 코끝을 스며들어 나에 만중유한을 깨우는 듯했다.
어쩌다 설핏 숲의 비자나무와 비자나무 사이 빛 무리 저편에서 손짓하는 비자나무에 둘러싸여 환상에 젖어 있노라면, 제주 큰 오색딱따구리가 숲을 쨍쨍 울리며 집 짓는데 열을 내고, 제주휘파람새는 숲 속에 영혼을 불어넣으면, 박새가 짹짹거리며 울어대고, 삼광조와 팔색조는 사람의 눈에 띌까 조심조심 소리 없이 숲의 요정들처럼 만춘을 즐기고 있듯, 비자림을 찾는 탐방객 역시 비자림에 반해 자리를 뜨지 못해 아쉬워 하다가, 올가을엔 다시 찾겠다는 사람이 많아 필자는 어깨가 뿌듯했다.
시인, 최창일 ( 세계자연유산해설사: 비자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