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한 현대의 주부들은 자아실현 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요즘은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이것저것 모든 것이 너무 힘들다. 그래도 내가 이 집안에 없다면 집안 꼴이 어찌 될까? 생각 하면서 부담을 참아간다. 하긴 아내의 역활이 남편의 내조만 한다면 힘든다는 표현을 부정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내인 동시에 어머니요 며느리다 그리고 후견인이요 관리인이다. 더러는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 그 과정은 너무나 힘들어 한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열이라도 모자랄 과중한 역활 때문에 항상 피곤하다 그 피곤함을 풀기 위해 어느 하루 자리를 펴고 눕기조차 힘들다. 온 집안에는 아내의 손길이 닿아야할 일들만 쌓여 있기에 아내가 보살핌을 받을만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아내가 피곤하다고 하면 집에서 뭐하느라 피곤하냐고 남편이 비아냥거린다. 남편의 역정을 들으면 아내들은 가슴에 못이 박힌다 말하는 쪽에서야 무심히 던진 말일지 모르지만 아내 쪽에선 혼자 잘되고 하라는 것도 아닌데 그 마음털끝만큼도 알아주지 않으니 억울하기만 하다. 몇 년 아니 몇 십년 동고동락 한 아내는 내가 지금 까지 헌신적 희생을 했다니 내가 바보 였구나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래서 우리 아내들은 한(恨 )이 많다. 빠쁘고, 힘들고, 피곤하고 억울하고 한 스런 온갖 잡동사니들이 꽁꽁 메어 숨통을 쥔다. 그래서 여인들은 한과 또 다른 한이 오늘이 아내들에게 가슴을 맺치게 하는것 같다.
남편 역시 나이 들어가는 과정은 점진적이 지나 순하지도 않다. 우수꽝 스러워지는 제 모습을 받아드릴 준비도 안되었는데 어느날 회사에서 해고가 된다. 공직자도 철 밥통이 아니다. 때가 되면 그 자리를 떠나야 한다. 이 때쯤 되면 눈 꼬리가 처지고 안구 흰자는 탁해진다. 온 얼굴에 세월이 더께가 앉았다. 그래서 남편들은 아내 위해 지나온 세월이라도 보상 한다는 마음으로 집안청소 설거지며 심지어 빨래까지도 도맡아한다. 가야 할곳도 없고 오라는 사람도 없다. 방에 앉아 컴퓨터 키보드만 두들길 때면 아내는 동창회, 친목회, 봉사활동, 교양강좌 등 밖에 나가는 일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침 10시 이후에는 열명중 여덟명은 집밖으로 나간다는 얘기다. 그 동안 짖 눌렸던 몸과 마음을 풀어보려는 반작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나 지금이나 현모양처는 좋은 것이다. 다만 여성에게 어머니와 아내의 역활 만을 요구하고 다른것을 하지 말라고 한다면 현 모양처는 여성 억압을 위한 이데오르기로 작용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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