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때 제작추정 범종 발견
고려때 제작추정 범종 발견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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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33cm, 구경 21.5cm로 보물급

고려조(高麗朝)때 제작, 보물급으로 추정되는 사찰 범종(梵鐘)이 발견됐다.
서귀포시 상효동 소대 대한불교 선학원 선돌선원(禪苑) 주지 성화(成和)스님은 12일 서귀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70년대 은사인 운암(雲庵)선사가 유품으로 남겨준 소동종(小銅鐘)인 범종이 전문가의 의견을 거친 결과 고려조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서귀포시는 이에 따라 고려 유물로서는 도내 최초로 확인된 선돌선원의 동종을 빠른 시일내에 자료를 정리,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문화재청에 지정 신청할 계획이다.
이 범종은 총 높이 33cm, 종신고(鐘身高) 24.5cm, 구경(口徑) 21.5cm로 청동으로 만들어져 있다.

범종의 특징을 보면 종견(鐘肩) 상판에는 용유(龍鈕)가 있고 용은 한 마리로 입에는 여의보주(如意寶珠)를 물고 있으며 머리와 몸통이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용유와 하나로 조각돼 있는 음통(音筒)의 상부에는 여섯 개의 보주로 장식돼 있다. 또 종신 위아래로 두개의 띠가 둘러져 있고 그 상하에 모두 연화문(蓮華紋)을 넣고 그 사이에 당초문(唐草紋)을 조각했다. 또 4곳에 배치된 유곽(乳廓)안에는 9개의 유두가 있고 곽 사이에는 여래좌상과 보살좌상을 각각 양각해 놓았다. 특히 당좌 주변에는 12개의 연화문을 두어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인 단국대학교 정영호 박물관장은 “당좌(撞座)을 중심으로 한 좌우에 ‘청암사(靑岩寺), ’천지대원성(天地大遠聲)‘이란 두 줄의 명문(銘文)이 양각돼 하늘과 땅에 멀리 큰소리가 울린다고 한 점과 크기 30cm의 소종이지만 용유의 사실적인 조각이나 종신 표면의 각부 조각 수법으로 보아 신라 범종의 양식을 계승한 고려초기의 동종”이라고 밝혔다.

황영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한국종의 특색을 고루 지니면서 오늘에 전하고 있는 고려의 소종”이라며 “종두(鐘頭)에는 한 마리의 용이 있어 신라국보인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 불리우던 둥근 피리통을 지니고 있으며 신라이래의 오랜 특징을 고루지닌 고려소종(高麗小鐘)의 대표적인 매우 중요한 문화재인만큼 소중하게 간직되기를 바란다”고 자신의 견해를 말했다.

한편 시는 이 종의 제작자로 보이는 낙관 ‘최토진(崔茔振)’ 인물에 대해 국사편찬위원회에다 조사를 의뢰, 제조연대를 추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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