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안 된 ‘주5일 수업제’
준비 안 된 ‘주5일 수업제’
  • 김덕남 대기자
  • 승인 2012.0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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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부터 시작되는 신학기부터 모든 초.중.고에서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된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쉬고 일주일 중 5일만 수업을 하는 제도다. 그동안 시범적으로 운영했던 격 주간 토요일에 수업을 하지 않았던 소위 ‘놀토’의 연장선상에서 전면 확대 실시하는 것이다.
 주5일수업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개발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는 쪽이 상당수다. 여기에다 가정의 교육적 기능증대, 사회구성원의 교육적 역할 분담과 사회교육기능 확대, 취미.개성 신장 등의 순기능을 염두에 둔 시각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가 않다. 학생들의 주말 자기 주도적 학습수행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및 문화학습 놀이 공간 등 미비로 인한 부작용을 걱정하는 사람들이다.  ‘나 홀로 학생’ 양산, 비행청소년 증가 우려 등 생활지도상의 문제 발생, 입시준비 시간으로 활용돼 사교육비 증가 등의 부작용을 말함이다.
 그렇다면 제주의 ‘주5일수업제’ 준비상황은 어떤가. 주5일제수업제 실시에 대비한 교육적 인프라 구축이 미흡하다는 것이 일반적 판단이다. 양성언 제주도교육감도 언론과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이점을 인정했다. “학교에서 하지 못한 체험을 사회나 부모가 담당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고백이었다. 그러면서 “제주지역에서 토요일마다 아이를 데리고 체험학습을 가는 가정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주5일 수업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는 제주교육을 이끌어가는 교육수장이 할말은 아니다. 그동안 실시했던 이른바 ‘놀토’ 등의 운영을 통해 주5일수업제를 준비해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음을 고백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주5일수업제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 주5일수업제 운영 프로그램  개발 등 교육적 리더십을 발휘했어야  할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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