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년은 넉넉히 주어야 한다
휴식년은 넉넉히 주어야 한다
  • 제주매일
  • 승인 2011.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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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물찻오름과 서귀포시 안덕면 도너리오름에 대한 휴식년이 1년 더 연장 된다고 한다.
 물찻오름과 도너리오름은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생태계와 식생이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는,  제주도내 오름 중 몇 안 되는 절경지다. 이 오름들에  탐방객들이 크게 몰리는 이유다.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심지어 도민 탐방객들로 연일 붐비는 곳이다.
 이로 인한 생태계 훼손 및 식생변화, 자연환경 파괴가 늘 문제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당국이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3년간 이 두 오름에 대해 첫 휴식년제(休息年制)를 실시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탐방객들의 손과 발에 이미 훼손된 주변 환경들을 충분히 복원-회생시키는 데는 3년으론 미흡했다. 그래서 두 오름의 휴식년을 1년 더 연장한 것이다. 따라서 총 휴식년은 4년이 되는 셈이다.
 휴식년이 3년이든 4년이든 없는 것보다는 낫다. 하지만 식생을 비롯한 생태계 등 자연환경은 일단 한번 훼손 되면 자연치유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회복기간이 매우 오래 걸린다. 3~4년으로는 턱도 없다. 설사 인공 복원을 병행 하더라도 효과가 미미하다.
 자연환경을 철저히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는 곳에는 원칙적으로 인적(人跡)을 차단하는 게 최상책이지만 관광경제적 차원에서 그럴수만도 없는 게 이 시대인들의 고민이다.
 바로 그 대안(代案)이 휴식년제다. 휴식년제야말로 ‘완전한 인적(人跡) 차단’에 버금가는  차선책이며, 대안으로서는 최선책이다.
 휴식년제가 차선책임과 동시에 최선의 대안이 되기 위해서는 그 기간이 길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10년 이상이다. 3~4년 정도의 휴식년은 차선책이나 최선의 대안이라기보다는 ‘없는 것보다 나은’ 평범한 방책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왕 물찻오름과 도너리오름의 휴식년을 연장할 바에는 1년이 아니라 적어도 7년 쯤 더 얹어 총 기간을 10년으로 잡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이래야 최선의 대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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