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T산업 발전 과정에서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하드웨어였다.
컴퓨터는 기기 사양과 성능에 따라 제품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귀한 대접을 받았다. 반면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에 가려 오랫동안 빛을 발하지 못했다.
컴퓨터 사용을 위한 부속품처럼 공급되기 일쑤였고 아예 공짜라는 인식이 팽배 했으며, 돈을 주고 사면 손해라고 생각했다. PC는 사기만 하면 운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렇다 보니 젊고 유능한 인력들이 소프트웨어 전공을 외면했다. SW 개발을 단순노동 취급 했으며 투자와 개발을 안하고 베껴 쓰기를 선호했다. 여기에 정부와 기업의 푸대접도 한몫했다.
최근 수년간 주요 산업경쟁력이 핵심이 “하드웨어” 경쟁력에서 “소프트웨어”경쟁력으로 옮겨가면서 우리나라의 IT성장에도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휴대폰업체들은 필란드의 노키아를 앞지르며 세계시장 점유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구글이 스마트폰 OS(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삼성전자와 LG전자등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거꾸로 구글이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유로화 하거나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순간 우리나라 휴대폰업체들은 치명타를 맞을 수 밖에 없다. OS(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기술을 외국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클라우드컴퓨팅, 콘텐츠 비즈니스 등 주력 IT분야에서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많큼 SW는 중요하다. 한국은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절대강자로서 30%정도를 생산한다. 한국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나라는 없다. 하지만 SW인 OS(운영체제)를 따지면 삼성전자 만든 바다(bada)의 점유률은 1.9%에 그치며, 미국 구글이 만든 OS(운영체제)가 43.3%, 애플의 운영체제(iOS) 18.2%를 차지한다. 지금까지 하드웨어가 경쟁이 중요한 요소였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드는 SW개발, 콘텐츠, 에코시스템으로 경쟁축이 이동하고 있다. 최근 휴대폰 제조 업체인 모토로라사는 구글과, 노키아사는 MS사와 손을 잡고 변화를 모색중이다. 지금이라도 우리는 SW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SW개발?정품 SW사용 및 투자와 관심에 힘을 모은다면 세계 최고의 IT강국이 위상은 변함 없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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