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콜레라 항체 원인규명 어떻게…
돼지 콜레라 항체 원인규명 어떻게…
  • 고창일 기자
  • 승인 2005.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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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땐 '호들갑'…해넘기자 '잠잠'

당초 제주도가축방역위생연구소가 도내 8개 종돈장에 대한 4분기 혈청검사를 한 직후 탐라 종돈장에서 '돼지콜레라 항체 양성반응'을 보이는 돼지 51마리를 발견하고, 이후 18마리 또 194마리 등으로 확대될 당시만 해도 당국과 도내 농민들은 이 업체가 '예방접종'을 한 것으로 여겼다.

반면 탐라종돈장측은 '절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지난해 12월 9일 탐라유통 김세훈 대표는 기자회견을 자청, "일본 수출 시장 개척에 앞장선 것이 탐라유통이고 이번 사태의 최대 피해자"라며 거듭 '예방백신을 하지 않았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제주시 해안동 소재 모 양돈장에서 채혈검사를 의뢰한 돼지 4마리에서도 백신균주(LOM주)가 발견되면서 사태는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탐라 유통측에서 제기한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도 항체가 형성될 수 있다는 다른 가능성'이 '그럴 수도 있다'는 타당성을 얻은 것이다.

일본 수출 중단, 도의 탐라종돈장 고발, 양돈 농가 및 단체의 탐라유통에 대한 비난성명 등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일단 도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조사 결과를 지켜 본 후에 '결론을 내자'고 중간 매듭을 지었고 검사결과는 늦어도 지난해 12월말쯤 나온다고 알렸다.

그러나 제주도의 백신 항체 발생 사건을 과학적으로 입증해야 할 국립수의과학검역원도 난감해 하기는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을 참석시켜 개최한 회의 결과, 별 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이들 역시 검사결과에 의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도내 양돈농가의 입장.
도내 농가들은 지난해 사태발생 당시만 해도 떠들썩하면서 원인과 배경이 쉽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해를 넘겨도 후속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농가들의 걱정은 단 한가지다.
일본 수출이 중단되면 그 물량만큼 내수로 풀려야 하고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다른 지방처럼 돼지콜레라 예방백신 주사를 접종하는 '일반 양돈 정책이 전개될 것인지 아니면 청정지역을 그대로 유지 할 것인지'가 당장 궁금한 내용이다.
탐라종돈장 역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이다.
자신들의 주장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조사 결과를 통해 입증될 수 있다고 여기는 탓이다.

▲제주도 양돈산업 종합발전대책 수립을 위한 태스크 포스팀 구성. 운영
제주도는 WTO, DDA 협상, FTA 체결 등으로 시장개방이 확대되고 지난해 11월 돼지 콜레라 백신 항체 발생으로 제주산 돼지고기 일본 수출 잠정 중단 및 다른 지방산의 도내산 둔갑 등 유통질서확립을 위해 4단계로 나눠 T/F를 출발시키기로 했다.

10일부터 제주도 축정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생산 및 개량, 방역위생, 유통, 환경.사료 등 4개팀을 마련하고 2단계로 이달 말까지 팀별 안을 작성, 의견 수렴후 대책 초안을 준비할 계획이다.
각 팀은 담당 공무원외에 양돈 축협 등 생산자 단체, 도내 수의사, 각 시.군 관계 공무원, 일반 농가 등을 모두 포진시키기로 했다.

3단계로 다음달 초 양돈산업대책협의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각 팀에서 제기한 초안을 토대로 최종안을 도출하고 이를 중앙건의 및 시책화 추진으로 제주도 양돈산업을 한 걸음 나가게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강 대평 도 축정 과장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조사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고 있다"고 전제 한 뒤 "이 결과가 나와도 사태발생의 원인을 제대로 가리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제주도로서는 원인 규명 차원에서 현장조사와 역학조사 등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으며 한편으로 경찰에 수사 의뢰한 사실에 기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 과장은 "시장개방, 국내 시장 경쟁 심화, 일본 수출 잠정 중단 등 국내외 여건 및 도내 여건을 감안한 종합발전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시기"라며 "품질 고급화 및 안전성 제고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되 가축질병. 환경 문제 등으로 양돈농가 및 도민들에게 걱정과 불편을 주지 않는 선진 축산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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