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 다이어트 합니까? 그래서 아이들도 저런 거 먹으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가족 분들이 다이어트 하십니까? 늘 배부르니, 배고픈 사람의 한 끼는 신경도 안 쓰입니까?”
“무엇이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결식아동 도시락 하는 꼴 보니 알만 합니다. 시청 공무원들, 너희 놈들 모두들 그걸로 점심 때우고 반성문 올리기 바랍니다. 남기지 말고 다 먹고, 시장부터 반성문 적어 주길 바랍니다”
제주시청 인터넷 홈페이지가 11일 오전시간 전국의 네티즌들이 올린 서귀포시의 ‘부실 도시락’을 비판하는 글들로 도배됐다.
서귀포시가 결식아동들에게 제공한 빵 1개에 단부지 2~3점, 게맛살 4조각, 삶은 메추리알 5개, 튀김 2개 등으로 구성된 개당 2500원짜리 ‘부실 도시락’이 전국에 공개되면서 서귀포시를 제주시로 착각한 전국의 네티즌들이 제주시청 인터넷 홈페이지를 공격한 것이다.
물론 전국의 네티즌들은 이날 청와대와 제주도청 인터넷 홈페이지도 가만 두지 않았다.
이날 네이버 다음 야후 등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서귀포시의 ‘부실 도시락’을 비판하는 5000여개의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한 네티즌은 제주시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이번에 이슈가 된 제주시청의 행정에 대해 정말 어이없고 이번 도시락 파문은 탁상행정에서 나온 쓰레기 같은 발상”이라면서 “고작 저런 쓰레기 같은 행정을 하기위해 그 어려운 공무원 시험 쳐서...국민의 낸 혈세로 봉급 받아 간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 아닙니까”라고 질타했다.
이 같은 내용의 글 수십 건이 이날 제주시청 홈페이지를 장식했으나 제주시는 공식적으로 이를 해명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서귀포시의 이 같은 ‘잘못’이 제주시 사회복지 행정에 ‘반면선생’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공무원들은 서귀포시의 잘못된 행정 때문에 제주시 행정행위가 손상되는데 대해 불만을 털어놨다.
한편 강상주 서귀포시장은 뒤늦게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이 사건을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일 결식아동에게 지급된 점심 도시락이 부실해 해당 결식아동을 비롯해 사회에 심려를 끼친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분노는 식지 않았다.
“자기 자식이라면 저런 음식을 먹일 수 있을까. 이 음식을 먹을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세상에서 제일 치사하고 더러운 것이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