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인사, 왜 낙제점인가
공무원 인사, 왜 낙제점인가
  • 김덕남 대기자
  • 승인 201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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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공무원들이 본 ‘제주도 인사 점수’는 낙제점이다. 도의회 위성곤의원이 공개한 ‘제주도 인사제도의 합리적 개선 방안 모색을 위한 연구조사 자료’를 보면 그렇다. 제주도 인사가 100점 만점에 46.3점으로 매우 낮게 평가됐다.
 도청이나 행정시, 읍면동 공무원 93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인사 때 개인능력 반영(46.0%)이나 공정성 확보(49.3%) 등에서는 모두 낙제점이다. 업무량이나 배정업무 적정고려, 성과지표 공정성에서도 절반 수준이었다.
 이러한 공무원들의 인사 불만은 우근민도정 출범 후 ‘내사람 챙기기’ 인사 관행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우도정 출범 후 공기업 인사는 물론 도정책연구기관. 출연기관. 산하단체장 모두를 선거도우미로 싹쓸이  했고 “말단까지 개입하지 않는 인사가 없을 정도“라는 비판이 계속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가 않다.
 이는 인사제도의 문제라기보다는 인사권자의 독선적 편향적 인사제도 운영이 문제인 것이다. 능력과 자질과 적성을  고려한 적재적소 배치보다는 선거 때 얼마나 기여했고 얼마나 충성심을 발휘했는지 등 인사권자의 자의에 따라 인사제도가 주물러 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사성향 때문에 공무원들은 선거 때마다 줄서기와‘양다리 걸치기’로 보신에만 몰두하여 행정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제주4.3평화재단 직원채용 의혹, 이사장과 이사선임을 둘러싼 잡음 등도 지사의 지나친 인사개입이 빚어낸 것이란 말도 있다. 순수성이 담보되어야 할 4.3평화재단 인사까지 독식하겠다는 과욕이 만들어낸 구설수라 할 수 있다.
  독선적이고 편향적인 인사는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행정업무의 질을 하락시켜 공무원 사회의 갈등과 분열, 눈치 보기 행정만 초래 할 뿐이다. 도정 인사권자가 깊이 깨닫고 반성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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