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발굴 여하에 따라 문화예술도 산업적 가치가 높은 점을 감안 할 때 서귀포시의 이런 구상은 평가 할만하다. 현대 문화예술은 충분히 산업적 시장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귀포시가 이러한 긍정적 구상에도 불구하고 관련 전문가 그룹 자문단을 구성하면서 중심 역할을 해야 할 지역 문화예술인을 홀대해버린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문화예술을 산업적 기능을 갖춘 시장으로 활성화하려면 그 주체와 핵심은 어디까지나 문화예술인들이어야 한다.
하지만 막상 구성된 자문단 멤버 5명은 문화예술인들이 아니다. 모두 관광, 행정, 멀티미디어 분야의 인사들이다. 그렇다고 이들 자문단 구성원들을 평가절하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주객(主客)이 뒤바뀌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뿐이다.
물론 자문단에 공무원, 관광관련 인사 등이 참여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문화예술시장의 활성화를 말하면서 문화예술인이 아닌 다른 분야의 인사들만 참여시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자문단 인원을 확대해서라도 문화예술인이 다수가 돼 주체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구성해야 옳다.
사실 서귀포시의 문화예술인들은 자발적인 각종 문화예술사업과 행사들을 통해 관광사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 한 바 매우 크다. 이중섭 거리, 추사적거지, 서복 관련 사업, 시공원(詩公園), 올레 길 문화행사, 미술관 관련 행사, 심지어 유명 전시회 유치까지 그들이 서귀포시 지역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린 공은 과대평가는 못해 주더라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서귀포시 당국은 5명의 자문단을 더욱 늘리고 문화예술인들을 충분히 참여시켜야 한다. 적어도 한 지역 문화예술 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자문단인데 5명으로 무엇을 한단 말인가. 문화예술시장 활성화 자문단이 서귀포시장의 자문역에 불과하다면 별 의미가 없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