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문화 광장’ 조성사업은 아직 계획단계에 불과하지만 지방비 290억 원이 들어가는 대 규모 사업이다. 2012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사업의 명분은 제주시 구도심 상권 활성화를 측면에서 지원해 주고, 국내외 관광객의 야간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주려는 데 있다고 한다. 그래서 건입동 산지 천을 중심으로 세계인이 찾는 제주 특유의 문화 시설과 야시장, 그리고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야간 관광 명소 등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이 거액의 지방재정을 투입한 만큼의 가치와 효용성이 있느냐 하는 데는 많은 도민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설사 그 값어치와 효용성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1조6000억 원의 부채도(負債道) 입장에서 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들이다. 하물며 성공 여부도 확실치 않은, 즉 불확실성의 사업에 불과하지 않은가.
특히 우근민 도정이 추진하는 대형 사업들이 ‘탐라문화 광장’뿐이 아니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 초대형 해녀상 건립, 구도심 노면전차 운행, 해운공사 및 맥주회사 설립, 환경성질환 치유센터, 식재료 가공시설 등등 대형 사업들만도 열 손가락만으로는 셀 수 없을 정도다.
부채 총액 1조6000억 원을 안고 있는 불명예의 부채도가 어디에 돈이 있어 이 많은 대형 사업들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아마도 기채라도 해서 강행하겠다는 뜻 같은데 그럴 경우 애를 먹게 되는 것은 차기 도지사요, 차기 도정(道政) 사람들이다. 현 우근민 도정이야 빚이 늘건 말건 남은 임기 3년 뒤에 떠나면 그만 아닌가.
우리는 과거 도백(道伯)들에서 실패한 정책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경험했다. 미국 현지 호접란 사업 실패와 섬 문화 축제의 실패가 그 대표적이다. 제주교역 실패도 그렇다. 그로 인해 엄청난 도민 혈세가 날아갔다. 사회적 비용 낭비도 매우 컸다. 하지만 누구 한사람 책임지거나 사죄하는 이 있었던가. 우근민 지사는 재정난을 제주도의 4대 위기 중하나로 자신 있게 진단했다. 그러한 우지사가 대형 사업들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을 우리는 이해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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