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부터 한림읍 주민들 '부지 무상제공' 유치운동
2003년부터 한림읍 주민들 '부지 무상제공' 유치운동
  • 김상현 기자
  • 승인 2005.0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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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경찰서 신설 부지선정 고심

△경찰서 추진 경과
제주는 매년 각종 범죄가 증가하고 내.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치안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
1990년 1만 4000여 건에 비해 2004년에는 2만 5000여 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국제자유도시에 부응하는 치안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자연스레 제기됐다.

제주경찰은 1992년을 시작으로 4년 뒤인 1996년, 경찰청에 ‘제주서부경찰서’ 신설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03년 2월 3차시도 만에 경찰청이 수용했으나 국회에서 부결되며 다시금 눈물을 머금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0일 천신만고 끝에 서부경찰서 신설에 따른 설계비 등 16억 5000만원이 올해 정부 예산에 확정돼 제주경찰의 12년 숙원 사업이 풀렸다.

△제주 치안 변화
서부경찰서는 기존 제주경찰서 관할 구역 중 연동. 노형. 오라. 용담. 외도. 이호. 도두 등 제주시 서부지역과 애월읍. 한림읍. 한경면 등 북제주군 서부지역을 담당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존 제주경찰서가 담당하고 있는 제주시. 북제주군의 977킬로 제곱미터, 인구 39만 명, 연간 범죄발생 건수 1만 8000여 건을 절반 가량 분할해 담당하며 지역실정에 맞는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계획이다.

특히 전국 경찰서 최고 수준의 광활한 면적과 경찰 1인당 담당인구 및 사건처리 등 제주경찰서의 부담을 해소시키는 것은 물론 적정 관할 범위로 조정돼 각종 사건 사고를 신속하게 대처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3개 경찰서간 선의 경쟁 유도 및 공조체제가 확립하게 돼 도민과 관광객의 안심치안을 확실히 책임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무관급인 지방청장 직급도 치안감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높아 명실상부한 국제자유도시 경찰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지 선정 관심
300명이 넘는 일선 경찰들과 민원인 등 하루 유동인구 최고 1000여 명으로 인해 주변 식당이 형성되는 등 지역개발과 이에 따른 파급효과가 크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이로 인해 경찰서 부지 선정 문제가 최대 관심사항이다.
도내에서 발생하는 5대 범죄를 비롯해 교통사고 등 모든 범죄는 역시 인구가 가장 많은 제주시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유흥가 밀집지역인 연동은 폭력, 강.절도 등으로 인해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으며 신광교차로는 지난해 교통사고가 40건으로 제주세무서 사거리(53건)에 이어 가장 많이 일어난 데다 7호 광장(36건), 신제주 로터리(36건) 등도 사고다발지역이다.

이에 따라 제주경찰은 치안수요 및 교통사고만 놓고 보면 연동이나 노형동, 외도동이 최적지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연 건축면적 2600여 평의 토지매입비가 전혀 책정되지 않은 것.
경찰청은 애초부터 토지매입비에 대해 ‘자체 해결’할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서부경찰서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경찰은 2003년부터 ‘부지 무상제공’을 내세워 유치운동을 벌여 온 한림 주민들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제주경찰도 제주시 노형동 한라수목원 인근 약 1만평에 이르는 해안 경비단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본격적인 부지 선정에 관한 공청회에 들어갈 경우 양쪽이 팽팽한 대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결과적으로 한림읍이냐 해안경비단 부지냐 속에 또 다른 지역에서도 유치 경쟁에 나설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된다.

△지역주민 입장
2003년부터 ‘부지 무상제공’을 내세워 유치운동을 벌여 온 한림 주민들의 기대는 크다.

한림읍공유자산추진위원회를 이끌어 온 이영선 회장은 “2010년 금악리에 영화공원이 생기며 현재 한림공원을 비롯한 협재 및 금능 해수욕장, 블랙스톤 골프장으로 인해 관광객 등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5000명을 넘어서고 있다”며 “학교 9곳과 위생업소 850곳 등 서부지역의 관광. 교육의 중심권으로 치안과 방범 수요가 날로 급증하기에 서부경찰서는 한림읍에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시내에 기존 경찰서와 연동에 경찰청이 있어 또 다시 시내권에 경찰서가 신설될 경우 제주경찰이 밀집화 된다”며 “치안유지를 고려해 적절한 지역적 분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태경 한림읍장도 “지역적 발전은 물론 침체된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림읍 유치는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며 “읍민 모두가 예전부터 바래왔던 소망인 만큼 한림읍 지역에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추진 사항
경찰은 우선 부지 선정이 초미의 관심사항인 만큼 이를 조속한 시일 내에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재 앞으로 있을 주민 공청회 등 세부적인 계획이 잡혀 있지 않아 경찰은 조심스런 입장이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최종 결정될 때까지의 시간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상태”라며 “그러나 1차 목표인 예산 확보가 이뤄진 만큼 3월께 부터 본격적인 부지 선정에 관한 공청회 등 지역 주민들과 전 경찰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부지 선정은 올 가을 정도면 최종 결정될 전망.
이어 기본설계를 거쳐 공사기간 1년 6개월 정도가 지난 2007년 하반기 정도면 서부경찰서의 모습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본설계가 끝나면 공사기간 동안 경찰서 조직구도 등이 잡혀 나가게 된다.
결국 제주 경제발전의 주요 전략산업인 관광산업의 발전 속에 ‘경찰서 신설’이라는 과제를 해결했으나 ‘부지 선정’이라는 또 하나의 과제가 남아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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