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단체, 천막 설치하려다 경찰과 충돌
제주지역 농민단체들이 25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국회 비준 저지를 위한 농성에 돌입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은 이날 오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가 발효되면 제주감귤과 밭작물 등 모든 농산물이 막대한 피해를 입어 1차 산업이 붕괴될 것”이라며 FTA 국회 비준 처리 시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권여당은 생산비 폭등과 농산물 가격으로 신음하는 농민들의 현실을 외면한 채 지난 9월 외교통상위원회에 한미 FTA 비준안을 직권상정했다”며 “한미 FTA는 불평등하고 졸속적인 밀실 협상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정치권은 지금이라도 한미 FTA 국회 비준안 처리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정확한 피해조사와 함께 농어업 피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전국 400만 농어업인들의 준엄한 경고를 끝내 외면하고 대책 없는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강행하려 한다면 ‘농어업 말살음모’를 심판하기 위해 강력한 투쟁을 벌여 나갈 것”이라며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농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회견을 마친 뒤 농성에 돌입하기 위해 천막을 설치하려다 이를 저지하던 경찰.공무원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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