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설 스포츠토토' 개장한 조폭 1명 구속 / 도박 58명.대포통장 판매 19명 등 불구속 입건
50억대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폭력배와 도박을 한 사람 및 대포통장을 판매 또는 양도한 사람 등 모두 80명이 무더기 검거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25일 도내 조직폭력배 강 모씨(32)를 도박장 개설 혐의로 구속하고, 대포통장을 판매 또는 양도한 고 모씨 등 19명과 장 모씨 등 도박을 한 58명 등을 도박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강 씨 등 3명은 제주시내 일대 오피스텔에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 운영 사무실을 차려 놓고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국내.외 운동경기 결과를 예측해 베팅하게 하는 방법으로 약 1년 동안 50억원 상당의 도박을 개장, 4억2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씨 등은 2009년 11월8일부터 지난 해 12월19일까지 서울에 있는 일명 ‘김부장’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이익금의 30%를 받는 조건으로 해외(일본.미국)에 서버를 둔 ‘사설 스포츠토토 사이트(일명 베커)’ 운영권을 넘겨받은 후 제주시내 모 오피스텔에 운영 사무실을 개설해 불특정 다수인을 상대로 50억원 상당의 도박을 개장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고 씨 등 19명은 사이트 운영자 김 모씨(33)와 지인 또는 대포통장 판매자들로, 통장 1개당 50만원을 건네받고 판매하거나 단순 양도했다.
대학생인 장 씨 등 58명은 이 도박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한 후 1인당 1000만원~2억1000만원 상당의 상습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도박 사이트 운영자 김 씨 등 3명은 제주시내 PC방, 오피스텔에서 사이트를 관리하면서 2~3개월마다 운영 장소를 이동했으며, 사이트 운영에는 모두 대포통장.대포폰.대포 티로그인 등만 사용하고, 수익금도 모두 현금으로만 인출하는 등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범행을 해 왔다고 밝혔다.
지방청 장영식 사이버수사대장(경감)은 “제주지역 조직폭력배가 사설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도내 조직폭력배들이 조직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와 아직 검거되지 않은 공범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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