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주년 경찰의 날, 제주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를 찾아

“최근 우리나라를 경유지로 활용하거나, 인터넷과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류를 유입하는 해외 연계 국제 마약거래 조직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21일) 제66주년 경찰의 날을 하루 앞두고 만난 제주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고광언 대장(경감)은 “국제관광지인 제주도의 경우에도 국제 마약 거래 조직의 경유지가 될 수 있다”며 “말 그대로 ‘마약 없는 청정제주’를 위해 4명의 수사대 형사들이 밤낮 없이 현장을 누비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마약수사대에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2008년 24명, 2009년 26명, 2010년 34명 등 모두 84명에 이른다.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 속에 올해도 현재까지 20명이나 검거됐다.
주로 필포폰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 또는 유입한 사범이 무려 97명이나 차지했다. 나머지 7명은 대마(5명), 마약(2명) 사범들이다.
경찰관들은 경찰의 현장 수사 중 가장 어렵고 힘든 게 마약수사라고 말한다. 그만큼 마약 수사는 긴장감 속에 숨막히는 추적, 또 추적의 연속이다.
고 대장은 “마약사범은 전문 조직과 점 조직으로 활동하며 주도면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추적과 검거가 쉽지 않고, 추적 중에 허탕을 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불확실한 마약 첩보 하나에 수사대 요원들이 며칠 밤낮을 잠복하고도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24시간 숨가쁘게 현장을 뛰고 있다.
마약은 개인의 육체와 정신을 무력하게 만들고, 사회를 병들게 하는 적(敵)이다. 따라서 마약류로부터 자유롭고 건강한 사회를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인류의 소망이기도 하다.
고 대장은 “계속되는 잠복근무에도 검거된 마약사범으로부터 ‘(수사과정에 친절하고 인간적으로 대해줘) 정말 고맙다. 꼭 마약을 끊고 새 사람이 되겠다’는 편지를 받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마약범죄의 척결은 물론 이들을 건전한 사회인으로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흥업소 종사자와 교도소 재소자 등에 대한 마약류 퇴치 교육과 나라의 기둥이 될 중.고교생 등 청소년 대상의 흡연 등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도 매년 50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며 “자연환경 청정제주처럼 마약 없는 청정제주를 지키는 경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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