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제주도의회가 지난 13일의 인사청문회에서 염차배 감사위원장 내정자의 적격성 여부를 심도 있게 심의 했으리라고 믿는다. 또한 인사청문 대상자인 염차배 내정자도 최선을 다해 자신이 감사위원장 적격자임을 드러내 보이려고 애썼을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오늘 인사청문회에서 채택할 심사보고서의 내용과 이를 본회의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이다.
염차배 내정자는 청문회에서 “전문성을 더욱 보강하고 독립성을 확고히 지켜 도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가장 모범적인 감사위원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염 내정자는 “우근민 지사와는 일면식도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염 내정자가 감사원에서 27년 동안 일했다면 전문성에는 별 문제가 없을 줄 안다. 다만 독립성이 문제다. 감사위원장의 독립성 확보는 전문성과는 별개다. 아무리 전문성이 우수하다 하더라도 그저 ‘좋은 게 좋은’ 무골호인격(無骨好人格), 혹은 갈대 형 인물이면 감사위원장으로서는 부적격하다. 우근민 지사와 일면식이 없는 점도 감사위원장 적격 여부와 무관하다.
철학의 문제다. ‘감사 철학’이 없다면 아무리 전문가요, 우근민 지사와 생면부지(生面不知)라 하더라도 감사위의 독립성을 지켜 낼 수가 없다. 독립성을 지켜내지 못하는 감사위원장이라면 해는 있되 이(利)가 없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 특위와 본회의는 염차배 내정자에 대한 안건을 정말 후회 없이 공정하게 처리해 주기 바란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