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하지 마세요(Don't call me)”
“전화하지 마세요(Don't call me)”
  • 김찬집
  • 승인 2011.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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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하지마세요, 저도 전화하지 않을 게요.(Don't call me I won't call you.)' 며칠 전 뉴욕타임스 칼럼제목이다. 미국도 음성전화대신 문자메시지, 메일로 모든 생활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 칼럼을 쓴 파멜라 폴의 말을 빌리면 의사소통이 이메일이나 문자로 이뤄져서, 전화벨이 울리면 “무슨 급한 일이 생겼나? 또는 뭐가 잘못되어서 전화 오나?” 하는 생각이 들고 급하지 않은 전화 내용이면 이렇게 다짜고짜 막무가내(莫無可奈)식 버전으로 전화를 해도 되는 거냐고 화를 낸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스마트 폰 가입자가 작년 말 기준 1500만 명이라는 것이다. 스마트 폰은 더 이상 폰(phone)이 아니다. 생활의 기반이 되고 있다.
사람들은 스마트 폰을 음성통화 대신 문자메시지와 카카오록, 트위터, 페이스북으로 대화한다. 최초 전화기발명은 문명의 혁명이었다. 1876년 3월10일, 전화기 발명가인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송신 장치에 대고 소리쳤다. 근처 다른 방에 있던 그의 조수 토머스 왓슨의 기계에서 벨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보스턴 대학의 음성생리학교수로 재직하며 전화기를 개발하던 벨이 자석식 전화기를 이용해 세계 최초의 전화통화를 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음성전화는 종말을 맞고 있다. 문자로 전화를 해도 좋으냐는 문자를 친 다음에 전화를 하는 게 예의(禮儀)가 되는 요즘이다.
물론 옛날에는 급한 전화가 아니면 밤에나 아침 일찍이는 전화를 안 하는 게 에티켓이다. 이에 더나가 이제는 음성통화 대신 문자통화를 하루24시간 통화하는 문화가 된지 오래다.
스마트 폰 탄생으로 음성전화뿐 아니라 삶의 뿌리까지 뒤흔든다, 엄청난 변화의 물결위에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의 다 알고 있고 진부하고 낡은 말이지만 이 대응하는 생활패턴은 아날로고다.
시대의 파고는 우리를 덮치는데 한치 앞을 보는 게 어렵고 야속하기만한 우리들이다. 분명히 학력 과잉사회가 된지 오래되었다는 것을 누구도 모른 사람이 없지만, 누구나 학력간판에 혈안이 된다. 이건 우리나라에 최고 학부가 경성전문학교시절에는 박사 학위 취득자는 장관이상 대우였다. 우리나라에는 석, 박사학위를 수여할 종합대학이 없던 시절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만 졸업해도 면사무소 서기로 초빙되는 시절이 있었다. 이런 시절에 대한 향수로 간판학력에 혈안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산 넘어 콩밭에 김매는 시대가 아니다.
학력과잉, 정보과잉으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일류대학 졸업장, 변호사, 의사, 박사 등 소위 ‘사’자 자격이 평생을 보장해 주던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  한 여성잡지에 기고한 “평생학습”이라는 리포트에 따르면 개원의사 46%가 빚더미에 앉아 있고. 개변휴업(개업해도 일없는 변호사) 하는 변호사들이 늘고 있다. 이제는 한번 시험 합격으로 일생을 벌어먹고 대우 받는 시대는 지났다.
국경이 개방되고 소비자인 국민들의 정보접근이 쉬워서 일생을 공부하지 않은 전문직은 살아남을 수 없는 세상이다.  공부하는 의사, 공부하는 변호사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매일 매일 새로운 지식이 쏟아지고 있고 그 지식이 생명주기도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교육을 받은 사람도 1년을 공부하지 않으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은 무욕지식(obsoledge=obsolete + knowledge)이 되는 시대다.
이와 같은 지식사회에서는 학력만 취득하려는 열성을 평생학습 하는 방향으로  선순환 되었으면 한다. 지금은 열의와 의지만 있고 기본지식만 조금 있으면 외국 저명대학 강의와 자료를 무료로 섭렵할 수 있는 환경이다. 어학 능력만 된다면 인터넷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거창하게 외국대학을 인터넷으로 넘나들지 않아도 스마트 폰으로 자신의 모자란 전문 상식을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이다.
스마트 폰은 지금 시대에 정보지식을 따라잡기 ‘딱’이다. 인터넷 전화와 스마트 폰의 폭발적 증가로 문자메시지 사용 수수료가 전화통화 수수료를 상회 했다는 것이다. 1500만대를 초과하는 스마트 폰을 포함하여 5000만대에 이르는  휴대폰과 가정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전화에서도 문자로 이사를 소통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음성 통화는 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SK 텔레콤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말부터 이미 문자를 비롯한 데이터 매출이 음성통화 매출을 앞질렀다는 것이다. 앞의 뉴욕타임스 스마트 칼럼에 따르면 미국, 영국도 2006년부터 문자사용건수가 음성통화 건수를 추월했다는 것이다.
이건 이미 음성통화 종말을 예측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일생은 공부하지 않으면 못사는 세상이라는 데는 누구나 동의 할 것이다. 공부하는 데이터나 지식확보의 수단도 전화와 같이 음성이 텍스트로 대체되면서 커뮤니케이션 형태도 급변하고 있다. 우리 서민들도 전화로 식사를 주문하는 라이프스타일에서 스마트 폰 앱을 활용해서 카드결제하면 주소가 저장 돼있는 곳으로 음식이 배달된다. 이게  지금의  생활 풍속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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