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일어난 교내 안전사고가 무려 1102건이라고 한다. 그 전년 974건도 결코 적다할 수 없는 데 그보다도 13.1%나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니 이만저만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는 전국 학교안전사고 평균 증가율보다 높은 것이다.
자연-인문-환경-제주인의 인성(人性)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하면 결코 제주도내 학교들의 안전사고가 흔치 않을 법 한데 그러한 예상을 뛰어 넘어 전국 평균 증가율을 앞지르고 있으니 이것은 분명 어딘가 잘못돼 있음이다.
특히 시간과 장소 별 사고 발생 빈도가 심상치 않다. 교사가 현장에서 지도 중이었을 체육시간과 수업시간에 가장 많은 안전사고가 발생(40.8%)하고 있는 것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다만 휴식 시간에 교내 안전사고의 37.4%나 일어나고 있는 것은 비록 높은 비율임에도 불구하고 교사현장부재시간대(敎師現場不在時間帶)라는 점에서 그나마 이해가 간다.
안전사고 장소도 그렇다. 수업현장인 교실에서 일어나는 사고가 16.2%다. 운동장에서의 사고(37.8%)에는 훨씬 못 미치고 있지만 교사와 학생이 함께 수업하고 호흡하는 사제(師弟) 동행의 인격도야의 장(場)까지 안전을 위협 받고 있다면 그것은 교육의 부재를 뜻한다.
이제는 안전사고 예방도 교육의 범주에 속한다.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학교라면 그 학교 교원의 질과 교육의 수준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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