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도 연근해의 어장에서 엄청난 양의 참조기가 잡혀 수협 경매가 적체되고 얼음과 보관창고가 품귀현상을 빚는 등 처리난이 빚어지고 있다.
참조기가 이처럼 많이 잡히면서 조기를 선별할 인력마저 부족 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8월 11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한림수협과 추자도수협에서 잡힌 참조기는 261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3t 보다 6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들 2개 수협 유자망 어선 50척이 최근 추자도 연근해에서 본격적으로 참조기 조업에 나서 1회 출어할 때마다 척당 13∼25t의 참조기를 잡고 있다.
이들 어선들이 이처럼 많은 참조기를 잡으면서 한림수협의 경우 조기 선별인력을 부족한 것을 비롯해 작업장과 얼음까지 모자라 경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참조기 보관에 필요한 얼음 수요도 급증해 도 전역에서 얼음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한림수협은 수요가 늘자 야간작업을 해 하루 57t인 얼음 생산량을 87t으로 늘렸으나 수요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얼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참조기의 선도가 떨어져 어민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그물에서 참조기를 떼어내는 인력 수요가 늘면서 인건비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올랐으나 인부를 구하지 못하는 등 어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추자수협도 전에 없이 많은 참조기를 수매한 탓에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추자수협은 여수와 완도 등을 통해 얼음공급에 나서는 한편 참조기 보관을 위한 냉동 컨테이너 확보에 나섰다.
처리난이 지속되면 참조기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어민들도 제대로 조업할 수 없는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참조기를 잡는 어민들은 스스로 조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산 참조기는 지난해보다 씨알이 굵어 상품성이 좋지만 많이 잡힌 탓에 가격은 30% 이상 떨어졌다.
한편 제주도는 이들 수협이 참조기 처리난을 겪게 되자 긴급 지원책을 모색키로 했다.
한림.추자 수협 관내 최근 1개월 보름간 2600t 넘게 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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