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초.중.고교의 보건교사 배치율이 전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2011년 전국 시.도별 학교 보건교사 배치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현재 도내 보건교사 배치율은 48.4%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충남(48.1%)에 이어 가장 낮았다.
이는 전국 평균 배치율 67.9%에 비해 훨씬 낮은 수치다.
도내 전체 초.중.고교 184개교 가운데 89개교에만 보건교사가 배치됐을 뿐 나머지 95개교에는 보건교사가 없는 실정이다.
전국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97.3%로 가장 높았고, 이어 부산(97.1%), 대구(86.8%), 광주(81.0%), 인천(74.2%)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제주지역 배치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해 보건교사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학교설립 형태별로 보면 국립은 66.7%, 공립은 46.7%, 사립 62.5%였다.
모든 학교에서 보건교육이 의무화됐지만 보건교사가 턱없이 부족해 수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현행 학교보건법에는 모든 학교에 보건교육과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보건교사를 두도록 하고 있다.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 규모 이하의 학교에는 순회 보건교사를 둘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실제로 도내 일선 고교에서는 보건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드러났다.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도교육청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30개 고교 가운데 보건교과를 교양 선택과목으로 채택한 학교는 단 1개교도 없었으며, 학교 재량수업 시간을 활용해 연간 17시간 이상의 보건교육을 실시토록 한 규정을 지킨 학교도 17개교에 불과했다.
김 의원은 “농어촌지역은 의료 접근성이 낮아 보건교사의 필요성이 도시지역보다 높다”며 “보건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농어촌 학교에 보건교사를 우선 배치하고 내실 있는 보건교육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