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올해 추석맞이는 우울하다. 경제적 약자인 서민들의 삶의 형편이 그 어느 때보다도 팍팍하여 실질 소득은 떨어지고 가계부체는 점점 무거워지기 때문이다. 특히 가계 지탱에 한 몫을 감당해야 할 청년들의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본인은 물론 부모들의 걱정이 태산 같다. 변변한 일자리가 없는 제주지역의 경우 청년실업률은 한계점에 이르렀다.
최근 제주발전연구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청년실업률은 지난 2006년 5.5%를 정점으로 해마다 낮아져 2009년에는 3.9%까지 떨어졌다. 그러다가 지난해는 또다시 청년 실업률이 5%대로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실업률은 지표상 통계 수치일 뿐이다. 부모가 운영하는 업체에서 무급으로 봉사하는 경우와 한 달 며칠 비정기적으로 일하는 일용직 종사자를 실업자에 편입시킬 경우는 제주지역 청년 실업률은 9.3%로 10%대로 육박할 것이라는 연구기관 전망치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제주지역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함을 반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이들 실업계층의 청년들이나 그들의 부모입장에서는 추석명절이 우울할 수밖에 없다. 친척들이 모인자리에서 “직장이 어디냐”는 물음에 답할 처지가 못 되기 때문이다.
제주 정서상 취직을 못하면 결혼적령기 청년들의 혼인문제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 실업률 증가는 가정문제와도 연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제주지역의 청년 실업난 해소를 위한 다각적 해법이 이번 추석명절을 계기로 정책당국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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