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추석은 “100년만의 장대비”라는 표현이 여기저기서 넘실거렸을 만큼 집중호우로 인해 농산물가격도 오르고 경기도 위축되어서 장보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우울한 소식이 여기저기 새어 나옵니다.
하지만 한편 추석은 오랫동안 헤어졌던 피붙이들을 만날 수 있는 희망에 가슴 설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어떻든 추석 한가위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더라도 한민족이라는 자긍심을 지니고 살고 있는 우리 민족 백성들에게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 감사의 날인 것만은 부정하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또 하나의 우리민족이고 또 하나의 가족인 북녘동포들을 생각하면 그 땅 백성들에게 이번 한가위는 더욱 녹록치 않을 것이다’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게 하는 여러 가지 정황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알려지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중에는 틈나는 대로 선한 일 많이 하기로 유명한 남자배우 차인표와 똘망똘망한 눈을 가진 아역배우 신명철 군(현재는 고교1년생)이 주연한 영화 “크로싱”과 조선일보에서 기획한 “천국의 국경을 넘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감명 깊게 보신 분이 아마 계실 겁니다. 이 두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탈북자 문제를 취급한 영화라는 것입니다. 북한 내부의 열악한 상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영화인만큼 두 영화에 관여한 제작팀들과 배우들은 매우 비밀스럽게 혹은 목숨을 담보로 하여 촬영했다는 후문이 있었다는 것도 공통된 사실입니다.
“크로싱”은 이후 각 분야에 ‘북한 어린이 돕기’ 열풍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영화로 자리매김 하였고 “천국의 국경을 넘다”는 이후 영국 BBC 등 유수의 방송사에 의해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는 등 북한인권 및 탈북문제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된 영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8월 한가위가 다가 왔습니다.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맞아 초롱초롱 빛나는 수많은 별들과 친구하며 검푸른 하늘에 떠 있는 휘영청 밝은 보름달 아래에서 남과 북의 한 식구들이 한 상에 둘러 앉아 선조들께 감사하며 정담을 나눌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소망하는 시간을 가져 봄도 꽤 시의적절해 보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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