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신규수요 자취감춰
상가 신규수요 자취감춰
  • 한경훈 기자
  • 승인 200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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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리금 포기하고 임대료 '두 자리수' 내려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상가 임대료와 권리금이 급락 추세다. 특히 제주 고유의 이사철인 신구간을 앞두고 상가임대가 활발했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거래가 뜸해 매물만 쌓여가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장사가 시원치 않으면서 가게를 내놓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앉아서 손해 보느니 가게를 빨리 넘겨 투자비를 조금이라고 건지기 위해서다.

그러나 가게를 넘기기는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렵다. 권리금을 대폭 내리거나 받지 않고, 임대료도 크게 내렸지만 인수하려는 사람이 드물다.
제주시 일도 2동 칠성로에서 옷가게(15평)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해 점포를 내놨으나 아직 나가지 않고 있다. 1000~1500만원하는 권리금은 아예 포기하고 임대료도 예년에 비해 30% 내린 상태이나 인수자가 없다.

A씨는 “어쩌다 한 번 문의 전화는 오고 있으나 나가지 않고 있다”며 “근래 들어 이런 경우는 처음 경험 한다”고 말했다.
제주시 광양로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B씨의 경우는 가게를 내놨다가 나가지 않아 그대로 영업을 계속하기로 한 케이스다. 15평 규모의 이 가게는 권리금을 싸게 하고 임대료도 3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내렸으나 희망자가 없었다.

이처럼 상가거래 부진은 뭐니뭐니 해도 내수분진 때문.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음에 따라 문을 닫는 업소가 늘고 있는 추세다. 더욱이 대형 상가뿐 아니라 소형 상가도 입점이 안 된 경우가 수두룩하다. 상가 공급은 넘쳐나고 있는 반면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다보니 빈 상가가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제주시청 부근 K부동산중개소 관계자는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상가 임대료가 예년에 비해 20% 정도 하락했다”며 “그러나 10~15평의 소규모 가게 말고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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