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회전율 감소시켜 주변지역 주차난 가중
제주시내에 이용자가 주차요금을 자율적으로 내는 이른바 ‘양심주차장’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차량들의 장기주차가 제도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3월 병문천공영주차장을 시작으로 시청 앞 노상주차장, 아람가든 앞 공영주차장 등을 무인 유료의 ‘양심주차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시민들의 이용은 저조한 반면에 인건비 등 관리비 부담은 높아 유료공영주차장이 만성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다. 양심주차장은 관리 인력을 두지 않고 주차요금을 이용자 스스로 투입기에 넣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공영주차장 적자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부 이용자들이 요금을 내지 않는 것은 물론 장기주차가 성행해 양심주차장 운영효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제주시가 지난 4월부터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노인 관리요원 8명을 시청 앞 주차장에 배치, 장기주차 차량을 단속한 결과 지금까지 모두 28건을 적발했다.
장기주차는 4시간 이상씩 주차로 2회 적발된 경우를 말한다. 장기주차의 경우 주차회전율을 감소시켜 주변 지역의 주차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된다.
다른 양심주차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시민 강 모씨는 최근 시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양심주차장에서 장기주차 및 주차무질서가 너무 심하다”며 “아람가든 앞 주차장 등에도 관리요원을 배치하거나 종전과 같이 유료화 해 줄 것”을 건의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이달 19일부터는 아람가든 앞 양심주차장에 적정 인원을 배치, 장기주차 차량에 대해 적극 대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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