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5 도지사 재보선 공무원 '줄서기' 우려
6ㆍ5 도지사 재보선 공무원 '줄서기' 우려
  • 김용덕 기자
  • 승인 2004.0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운동금지 의무 위반 등 6․5재보궐선거에 개입한 공직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도지사 권한대행의 직을 걸고 반드시 엄단하겠다”

권영철 제주도지사 권한대행이 3일 오전 전체 직원조회에서 수차례에 걸쳐 강조한 말이다.

권 대행의 이 같은 공직자 선거 엄정 중립 방침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열린우리당 도지사 후보 경선을 밝힌 오재윤 전 제주도 기획실장과 4일 오전 사퇴와 함께 역시 열린우리당 도지사 후보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인 김경택 제주도 정무부지사 등 제주도 출신 고위공직자들의 잇따른 도지사 재선거 출마를 겨냥한 공무원들의 이합집산 및 줄서기를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권 대행은 이를 위해 조만간 특별지시를 시달할 계획이다. 또 재선거 후보자들이 결정되면 이들에게도 “공무원을 선거운동에 개입시키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당부의 말을 전달할 계획이다.

특히 우근민 전 지사의 최측근인 오재윤 전 제주도기획실장의 지사 경선후보 출마와 함께 불거진 ‘ 우 전 지사 대리전’파문은 4일 김경택 제주도정무부지사의 출마 공식 선언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도민사회에선 “대법원 상고심 판결을 겸허히 수용해야할 전 지사가 자신의 측근을 도지사 후보로 내세운 것은 사실상의 자신의 공․사조직을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더 풀이되느냐”면서 “공무원 선거 개입이 우려되는 만큼 선관위는 철저한 단속과 엄격한 법 집행으로 다시는 이 땅에 공무원 줄세우기와 편가르기가 발을 들여 놓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고 있다.

제주도청공무원직장협의회는 3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자치이후 제주도는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룬 반면 공무원 줄세우기와 편가르기로 도민 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유발하는 핵심문제로 대두됐다”면서 “우리는 오늘 공무원 선거 중립을 대외에 천명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전 공무원이 참여하는 결의대회는 물론 선거기간동안 감시단과 고발창구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 직장협은 이어 “공무원들이 직위와 지연, 혈연, 학연 등을 이용해 특정후보의 지지를 유도하고 표를 모으는 행위가 계속되는 한 공직사회는물론 사회 갈등을 극복하는 일은 요원해 질 수 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선거에 개입한 공무원들은 지방행정에 결코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행과 도직장협 회장은 이날 공무원 선거중립 확보방안과 관련 간담회를 갖고 빠르면 이번 주말에 공무원 선거중립 결의대회를 가진데 이어 도 산하 전 공무원들로부터 공무원선거중립 서약서를 징구하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