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안전부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에서 보행자가 36.4%를 차지하여 OECD 평균 17.2%의 2배 이상으로 보행자의 안전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따라서 중앙정부 차원의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줄이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교통약자 및 보행자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자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전국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에도 민선5기 출범이후 오남로, 협재로, 명동로 등에 교통약자 및 보행자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 등을 우선 고려한 인도 및 자전거도로 정비, 다이어트 도로 조성 등의 보행환경 조성사업을 추진하여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제주올레 제17코스이며 관광객들과 도민들이 많이 찾는 구간인 서해안로(용두암?레포츠공원) 3.3km에 올해 6월부터 보도설치, 자전거도로 정비, 해안변 난간 정비 등의 안전한 보행환경이 조성사업이 시행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됨은 물론 제주올레를 찾는 올레꾼들도 안전하며 편안하게 제주의 바다와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걷는 것이 이동수단이었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걷는 것 자체가 목적인 시대가 되고 있다. 생업, 이동, 활동의 수단인 걷는 행위가 이제는 건강, 여가의 수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활동이 차량을 이용하여 이루어지고 있지만 활동을 종결하거나 통행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걷는 행위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행은 필수적이며 통행목적 달성을 위한 가장 원초적인 수단이다. 지금까지 기본적인 수단에 너무 소홀했던 반성에서 비롯된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이 기대된다. 또한, 제주도정에서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사업 추진뿐만 아니라 교통약자 및 보행자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하여 보도에 불법 주차하는 차량 단속 및 보행자를 우선으로 하는 도로건설을 추진할 경우 보행공간에서 사람들이 주인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고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함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우리들이 삶을 여유롭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으리라 본다.
제주발전연구원 도시공학 박사 이 성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