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튀기 ‘관광 2020 플랜’
연간 관광객 1700만명, 이에 따른 조수입 10조원, 제주도가 이른바 매가 투어리즘 시대를 겨냥한 ‘제주관광 비전 2020 플랜’을 추진하기로 했다. 제주관광 발전 장기 전략이다.
21일 도가 밝힌 ‘제주관광비전 2020 플랜’은 지속가능한 제주선도산업으로서의 관광, 세계적 품격의 사계절 휴양관광 목적지, 자연·문화 보호형 지속가능 관광을 콘텐츠로 잡고 있다.
2020년은 그리 멀지 않다. 앞으로 8년 남짓이다. 이 기간에 제주관광이 연간 1700만명을 수용할 인프라가 구축되고 10조원 조수입을 달성할 수 있는 소프트 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철저한 연구와 검토를 거치고 믿을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계획을 내놨을 터지만 제주관광의 현실을 몸으로 체득하는 도민들의 입장에서는 꿈같은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관광당국이나 관련업계 전망치로는 올 한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관광객은 많아야 700만명 턱걸이도 버겁다는 말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2020년에 연간 관광객이 1700만명이 되려면 올해 700만명 달성을 기준으로 전년 달성 누적 관광객 수보다 매해 110만명을 유치해야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광객을 수용하려면 항공편이나 여객선편 등의 획기적 확충 등 접근성을 확보해야 하고 교통숙박 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선결되어야 한다. 본격 제주관광시대를 열어 지난 30여년 간 이끌어 왔던 제주관광 인프라를 이 기간에 2배 이상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가능한가.
물론 장기 계획을 당장 현실에 대입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거창한 계획도 도민 체감과 거리가 멀다면 도민입장에서는 ‘장밋빛 계획‘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침 최근 제주도가 발표한 도민 관광의식수준은 낮은 편이었다. 그 이유로 관광에 대한 무관심(26.3%), 생활여유 부족(21.1%)를 들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관광객 1700만명, 조수입 10조원은 소리만 요란한 장밋빛 환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도민들은 꿈과 현실이 조화된 실현 가능한 관광비전을 느끼고 싶은 것이다.
어이없는 공무원 선발
정원에도 없는 공무원 임용예정자를 선발해놓고도 1년 동안 채용을 미루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임용시험 합격자들의 불만이 높다.
제주도소방방재본부는 지난해 8월 교대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소방공무원 임용시험을 통해 33명을 선발했다. 또 올해 들어서도 예상 결원 인력 보충을 이유로 21명의 인력을 선발했다.
그런데 소방방재본부는 사전에 정원과 예산을 별도로 확보하지 않고 무턱대로 선발함으로써 합격자 54명 중 1명도 채용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소방공무원 신규채용 규정에는 정원대비 결원 인력과 평균 퇴직에 따른 예상 결원 등을 산출한 뒤 공개 채용토록 하고 있다.
또 현행 제주도 지방공무원 정원조례에는 소방공무원 정원이 593명으로 되어 있다. 이를 근거로 하면 5월 현재 결원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정원에도 없고 예산 확보도 안된 상태에서 무슨 근거로 54명의 소방공무원을 무더기로 선발했는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그래놓고도 아직까지 임용은 고사하고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
최종합격자로 통보받고 공무원으로 임용되기만을 기다리던 임용대기자들은 대책 없는 도소방방재 본부의 처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아무런 생계 대책 없이 공무원 임용만을 기다려 다른 취업 기회까지 포기했기 때문이다.
왜 정원에도 없는 공무원 신규인력을 선발했는지, 왜 선발해 놓고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었는지, 철저하게 사실을 규명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