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확충을 위한 서귀포시의 택지개발사업이 타시군 인구유입 성공없이는 오히려 구시가지권과 신시가지권 인구 분산을 통한 공동화현상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택지개발사업은 미래수요를 예측, 주택의 안정적 공급에 있다. 이런 점에서 행정당국이 현재의 개발속도와 인구증가세, 그리고 정책적 인구유입을 위해 벌이는 택지개발사업은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교육, 문화, 의료 등의 기본 인프라 부족으로 인구가 인접 타시군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서귀포시의 경우 택지개발사업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현재 서귀포시의 주택공급율은 지난 2003년말 기준 101%다. 인구대비 주택공급이 약간 상회하고 있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인구는 2002년 8만4601명에서 2003년 8만3275명으로 831명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인구유입정책의 추진으로 8만3770명으로 약간 회복세를 보였다.
시는 대한주택공사의 협조를 얻어 강정동 207번지외 195필지 자연녹지지역 27만7000㎡(8만4000평)의 택지개발사업을 올해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제주시 인구집중해소와 지역균형발전이 목적이다. 신시가지 서측 강정동 일대 택지개발사업은 당초 2007년부터 계획한 것을 올해부터 본격 착수, 그 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여기에는 총 사업비 509원이 투입, 6300명(1200세대)을 수용하게 된다.
또 신시가지 서측 강정동에 이어 도심권에 위치한 동홍지구도 사실상 2차 택지개발사업 추진이 대한주택공사에서 적극 검토되고 있다.
시는 서귀포 1호 광장과 바로 인접한 동홍지구에 택지개발사업이 이뤄질 경우 안정적인 택지확보와 인구유입, 지역경제활성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9년부터 92년까지 추진된 신시가지 택지분양개발사업의 경우 공영개발방식으로 533억원을 투입, 97만8421㎡에 주택용지 920필지 등 1266필지를 조성했다.
신시가지 1차 지구의 경우 당시 부동산 붐과 맞물려 택지분양은 100% 이뤄졌다. 하지만 2003년말 기준 건축허가는 559필지 64%에 그치고 있다. 또 당초 목표 9060명의 인구유입효과도 60%대인 580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마디로 실패작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귀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시가지 서측 강정동 일대와 아직까지는 검토단계인 동홍동 일대 제2차 택지개발사업은 타시군의 인구를 유입치 못할 경우 구시가지권과 신시가지권 인구를 분산, 공동화현상을 초래할 뿐 아니라 당초 기대치에도 못미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