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제주 신공항도 大選 공약하라
홍준표, 제주 신공항도 大選 공약하라
  • 제주매일
  • 승인 201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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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 부자만 돕고 貧者를 외면하는 것은 소인배 짓이다

홍준표, 제주 신공항도 大選 공약하라
권력이 부자만 돕고 貧者를 외면하는 것은 소인배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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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동남권(東南圈) 신공항을 내년 총성(總選)-대선(大選) 선거공약으로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대단히 보기 흉하다. 일개 국 집권정당 대표가 1년여 총선-대선을 앞두고 마치 표 동냥이라도 하듯 이명박 대통령이 폐기처분한 동남권 신공항을 선거공약으로 재추진하겠다니 대통령에 대한 반기(反旗)요, 국민에 대한 속임 수다. 그 뿐인가 도무지 자신감이 없어 보인다.
 동남권 신 공항건설의 필요성이 제기 된 것은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기껏해야 4~5년쯤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영남권 경제인들이 들고 일어나 신공항 건설이라는 지역 이슈를 들고 나와 정부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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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동남권 신공항을 없던 일로 백지화 했다. 원인은 영남지역의 자충수(自充手)에 있었다. 만약 영남지역민들이 신공항 후보지 선정을 두고 “섬이다” “내륙이다” 아웅다웅 다투지 않았다면 이명박 정부는 ‘경제성’ 하나만을 갖고 공룡과 같은 거대 표밭을 거역할 능력이 없다. 표밭이 양분(兩分)되었으니 백지화해도 이명박 정부는 손해 볼 일이 없다. 그래서 동남권 신공항은 용역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구실을 내세워 폐기 처분됐다.
 원래 책임 있는 정부라면 국가의 주요 국책사업인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이것으로 끝나야 한다. 적어도 한 10여 년 동안은 말이다.
 그런데 명망 있는 법조인 출신인 홍준표씨가 집권 여당 대표가 되더니 이명박 대통령 입술의 침도 마르기 전에 동남권 신공항을 재추진하겠다고 나섰다. 경제성에 대해서는 “다른 적자 공항은 뭐냐”는 반격이다.
 자못 큰 그릇이 되려면  노숙자 한사람, 빈민가 한사람을 위해서도 국력을 쏟아 부울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홍준표 대표는 아무리 약세 도라고 해도 동남권 신공항 언급에 앞서 제주도 신공항 건설 추진을 총선-대선공약으로 내세우겠다고 해야 사리에 맞다.
 제주 유권자자가 겨우 30여만 명에 불과하다 해도 백중지세의 대통령 선거에서는 당락에 영향을 줄 표수다. 그리고 제주 신공항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은 20여 년 전이다. 이미 1990년대 초부터 제주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은 당시 건설부가 먼저 깨달았다. 그래서 두 곳의 공항 후보지까지 선정, 사업을 추진하려다 영종도 인천공항 건설에 밀려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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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실을 알았음인지 이명박 대통령은 후보 시절 제주 신공항 건설을 대선 공약으로 당당히 내놨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남권 신공항에 밀려 역시 제주 신공항은 무산됐다. 섬이기에 괄시 받는 제주 신공항은 이리 치고 저리 치면서 설움만 받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경제성이 없는 동남권 신공항은 총선-대선 공약으로 삼겠다면서 흑자 공항이 확실한 제주 신공항은 외면하는  속 좁은 표심(票心)만 노리고 있다.
 지금 제주공항의 여객 증가율은 전국 최고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제주공항 국내 여객은 66만 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무려 10.9%나 증가 했다. 다른 국내 공항들은 기껏해야 모두 4%대 증가율에 그치고 있다. 심지어 탑승객이 줄어든 이른바 “정치 공항‘도 있다. 홍준표 대표의 신공항이 거론되는 영남의 김해공항 여객 증가율은 우습게도 3.2%뿐이다.
 홍준표 대표의 동남 권 신공항 대선 공약은 제주 신공항과 나란히 했을 때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을 때는 “부자 감세, 빈민 중과세”에 다를 바 없다. 홍준표 대표는 말만 “요망지게” 할 게 아니다. 빈민 한 사람을 위해서도 정치를 할 수 있는 덕을 갖추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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