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아이콘 제주여성 비바리”
“제주의 아이콘 제주여성 비바리”
  • 고안석
  • 승인 201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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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작가 5인전 ‘VIVA! 비바리힐스 21+’ 열려...설문대여성문화센터, 17일부터 9월30일까지

설문대여성문화센터(소장 김영윤)는 17일부터 9월30일까지 2011 여성테마 전시 여성작가 5인전 ‘VIVA! 비바리힐스 21+’ 展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 ‘VIVA! 비바리힐스 21+’展은 ‘제주’와 ‘여성’을 테마로 장기간에 걸쳐 여성작가-예술평론가-큐레이터가 연동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미학강연, 현대미술계의 흐름, 작가의 고민과 지향점, 제주여성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담론을 공유하면서 기획한 전시회이다.
이번 제주 젊은 여성작가 5인전은 개관한지 1년 8개월 만에 공공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기획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이은경, 이미성, 강은정, 한항선, 고윤정 작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은경 작가는 순수조형미술에서 추구하던 전통적인 재료와 기존의 표현기법에서 벗어난 새로운 조형언어로 다가서고 있다. 바로 ‘비즈’라는 오브제이고 이를 통해 집요하게 해석하고 표현하는 소재들은 다름 아닌 과일의 세계이다.
이번 전시에 주목되는 ‘생명의 찬가’‘또 다른 사고…2’는 기존 비즈 작업에서 느껴지는 소재 표현의 정직성과 장인적 섬세함을 넘어 자연의 건강함과 생명의 찬란함이라는 철학적,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미성 작가는 현대적 감성으로 한국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먹을 채색하듯이 천천히 쌓아 올려줘 인물의 깊이감을 더하고, 화폭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다양한 각도의 시선처리는 주변 세계와의 관계 맺기 방식을 드러내는데 작가의 체험과 기억이 숙성시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강은정 작가는 일상의 다양한 움직임을 화폭에 포착하여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 출품한 30점의 ‘발걸음 동작시리즈’는 장면 하나하나마다 그것만의 완결된 스토리가 될 수도 있고, 전체화면 그 자체가 하나의 우연을 가장한 거대한 스토리가 돼 현실과 환상세계를 넘나든다.
▲한항선 작가는 낙원을 동경하며 치유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한항선 작가의 작품은 예술은 여전히 언제까지나 초월적이며 아름답고 밝고 생동하는 것이라 믿고 있는 이들에게 불편함을 준다. 그림의 소재와 어두운 색채를 통해 현실의 암울한 면을 어루만지며 시대의 치부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을 법한 아픔을 화폭에 담아 그 치유의 해법을 고집스럽게 모색하고 있다.
▲고윤정 작가는 사물간의 관계의 방식을 모색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자신의 생각과 관계없이 획일적인 생각을 강요하는 사회와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가치관으로 똘똘 뭉친 주변 세계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을 품으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대상세계들 간의 관계방식을 작품의 모티브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예술 ‘비바리’ 5인의 소박하지만 담대한 이야기로 평면회화 52점, 입체평면 6점, 조각 5점으로 구성됐다.
현대예술사조의 흐름에서 자의반 타의반 ‘팝아트’의 후예들답게 이들의 작업 모티브에서는 주변(제주)과 일상(여성)에 대한 관심, 평범한 것을 예술적으로 승화하려는 실험정신, 내면(기억)의 순간을 시각적 언어로 압축하려는 의욕, 작품의 소재에 부합한 표현기법에 대한 고민과 성찰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다.
‘Viva’는 감탄사로 원래 스페인어로 ‘만세’ ‘잘한다’ ‘경축’ 등을 뜻하는 말. ‘비바리’는 제주 방언으로 여자아이를 가리키는 의미로 쓰였고, 원래는 전복을 따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로 그런 일은 주로 여인들이 했으므로, ‘해녀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쓰이거나 인식됐다.
‘Hills’는 영어에서 ‘언덕’이라는 뜻으로, 제주에 산재한 360여개의 오름을 연상시킨다. 타이틀 마지막 ‘21+'은 아이콘으로서 제주여성 ‘비바리’와 제주의 자연경관을 이루는 오름(Hills)이 21세기 이후에도 계속적인 창조의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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