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왕근 교수 제주관광학회 발표 논문
"범도민 기구 확대...축제 명칭도 바꿔야"
탐라문화제 추진 조직을 범 도민 기구로 확대하기 위해 재단법인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범도민 기구 확대...축제 명칭도 바꿔야"
신왕근 제주관광대학 항공컨벤션경영과 교수는 19일 더호텔에서 열리는 제주관광학회(학회장 오상훈 제주대 교수) 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할 '탐라문화제 발전방향 연구' 논문에서 이 같이 제언했다.
신 교수는 "탐라문화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예술인 중심의 추진조직에서 벗어나 제주인의 다양한 문화를 담아낼 수 있는 범 도민적 기구로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안동국제 탈춤 조직위는 재단법인으로 하여 축제 뿐만 아니라 안동의 무형 문화제를 보존하고 전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면서 안동국제 탈춤 페스티벌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 교수는 "탐라문화제를 범 도민적 축제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조직위원장을 도지사로 하고, 조직위에 지역 사회 대표자들 및 축제 전문가들을 위원으로 하는 재단법인을 설립해 탐라문화의 체계적 발전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또 "제주를 대표하는 전통축제로 반세기를 이어오고 있지만 농촌중심에서 산업화 사회로 급속히 이전되는 시대적 변화를 담아내지 못하면서 도민들의 지속적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탐라문화제가 범 도민적 축제로 부흥하기 위해서는 축제 참가의 주체인 모든 제주사람들을 아우르는 축제의 장으로 변신해야 하며, 특히 젊은 학생들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제주도 조례로 탐라문화제 기간을 전통문화 전승의 날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제주 칠머리 영등굿이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만큼 탐라문화제를 세계 문화 유산 등재를 목표로 기반 여건을 조성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우선 탐라문화제의 형식과 내용을 개선하고, 일본과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 탐라문화제의 중요 무형문화제를 공연하고, 탐라문화제 50년사를 외국어로 발간하는 등 국제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 계획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신 교수는 "보령머드. 안동탈춤, 금산 인삼, 춘천 마임 등 국내 우수 축제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분명한 소재를 중심으로 축제를 육성해 온 반면, 탐라문화제 처럼 '문화제'라는 명칭을 통해 지역의 모든 문화를 백화점 나열식으로 보여주는 방식의 축제들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며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특정 문화 소재를 전략적으로 축제 명칭에 반영해 축제가 지향하는 분명한 컨셉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가령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칠머리 영등굿에서 처럼 '굿'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국제 무형 굿 페스티벌'이라는 축제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축제의 매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탐라문화제 전용 축제장을 우선 확보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며 "특히 축제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를 높이기 위해 탑동과 칠성로, 중앙로, 동문로, 관덕정을 축제벨트로 지정해 그 지역이 가지는 고유 도시 공간 및 상가들을 탐라문화제의 다양한 공연, 전시, 먹거리, 퍼포먼스 등의 이벤트와 접목시킨다면 관광객들 그리고 지역주민들은 축제와 함께 구 도심권에서의 쇼핑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축제의 유형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19일 열리는 학술대회에는 신 교수의 논문 외에도 오상훈 제주관광학회장의 '메가투어리즘 시대의 제주관광 발전방향' 기조발표에 이어 'Dark Tourism 방문객의 체험연구(강은정, 호주 퀸즈랜드대 관광학 박사)' '일과 가족의 갈등이 직무만족에 미치는 영향(강태완,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박사과정)'
'문화관광상품으로서 공연체험에 관한 연구(장혜원, 제주대 관광경영학과 박사과정)' 논문이 발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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