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여 매미를 보라
공직자여 매미를 보라
  • 송 순 강
  • 승인 201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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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무이파가 제주에 흔적을 남기고 지나가자 매미 소리가 우렁차다 밝은 빛이 그리워 곤충으로 태어난 매미는 그 짧은 인생에 슬퍼한다. 매미의 유충은 굼벵이다. 땅속에 7년간 유충으로 있다가 성충이 되어 비로소 세상으로 나온다. 태어난 매미는 나무수액이나 아침 이슬을 빨아 먹다가 1-3주가 되면 생을 마감한다. 매미는 다섯 가지 덕이 있다고 했다 머리모양새가 갓끈을 닮았으니 글을 안다는 것이고 맑은 이슬만 먹고사니 청빈하다는 것이고 사람 먹는 곡식을 손대지 않으니 염치가 있다는 것이고 집을 짓지 않고 나무 그늘에 사니 검소하다는 것이고 철에 맞추어 옴으로써 절도를 지키니 신이가 있다는 것이다 문, 청, 염, 검, 신(文, 淸, 廉, 檢, 信) 이렇게 오덕을 갖췄다는 것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의인화가 너무 작위적이다 매미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다른 곤충에 비해 양쪽 날개가 투명하다 숨기가 없는 단풍나무 잎새와 같이 손으로 부비면 바삭바삭 갈라지는 날개가 조선시대 벼슬아치들이 머리에 썼던 사모에 그 의미가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모관대는 모자와 통틀어 말한다. 관대는 관리들의 평상복에 속하지만 단령복(도복)의 색과 혁대의 장식 재료에 의해 1품에서 9품까지 품계를 가렸다 단평복 앞가슴에 정사각형 무뇌가 도안된 것은 흉배라 하여 품계에 구별을 두었다. 그러나 사모만은 품계에 구별 없이 모든 관리가 사용했다 관리들이 조정에 출사 하거나 출근 할 때에도 사모를 정성들여 머리에 얹었다 이런 정성이 뜻은 바로 사모 양쪽이 손바닥만 한 날개가 매매의 날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모를 쓴 관리들은 매관매직으로 재물을 탐하지 말 것이며 백성의 고혈을 빨아 재물을 축적 말며 상인에게 각종 이권을 주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는 행위를 경계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매미와 같이 수액과 이슬만 빨아 마시는 청빈 철학을 요구했다 이처럼 재(財)는 재(災)로 연결된 요소는 선조들이 확고하게 인식하여 살았기 때문에 아무리 가난해도 재물을 탐하지 않고 궁핍함을 떳떳하게 받아 들였다 우리는 해방이후 여러 정부 형태를 거치면서 일부 권력을 잡은 실세나 정치가들이 검은 케넥션으로 자유롭지 못했다 수천만원의 비리가 적발되면 정치자금이고 공무원이 수뢰는 떡값 등 부정부패가 봇물처럼 쏟아 졌다 과거 대통령의 아들까지 검은돈을 받아 구속되는 등 부정이 악은 지위 고하가 없었다 뿐만 아니다 최근 한박집 사건으로 전 고위 공무원이 구독되고 장관까지 지낸 분이 자살했다 저축은행 사건이 터지면서 국감원, 감사원 직원들이 구속되고 자살을 기도한 사람도 있다 더욱 놀라운 일은 군기밀을 팔아넘긴 전 공참모총장이 구속되었다 윗물이 썩었으니 아랫물도 썩기 마련이다 참으로 입 열고 글쓰기 무서운 세상이다 작년 공무원 범죄가 1만 4800명이 적발됐다 살인, 강간, 절도등의 다수지만 금전과 향응을 받은 공무원이 많았다. 오죽했으면 이 대통령이 온 나라가 썩었다는 말을 했을까. 돈과 권력은 서로 붙어 다닌다. 손등과 손바닥처럼 10가지 문제에 한 가지 답은 청렴해야 된다.
금전을 받는 자는 언젠가는 반드시 밝혀진다. 윤리와 도덕에 맞지 않은 부조리가 세상을 병들게 하면 우리나라는 설 곳이 없다 따라서 공직자들의 눈으로 보는 하찮은 매미지만 그 청렴만은 본받아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공인이 되었으면 한다.

제주시산림조합 이사 송 순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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