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와 재난관리 의식
태풍피해와 재난관리 의식
  • 제주매일
  • 승인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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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놓고 장난하지 마라

태풍피해와 재난관리 의식

 제9호 태풍 ‘무이파’가 할퀴고 간 제주 곳곳이 상처투성이다. 재난 관리당국의 집계로는 각종 시설피해만 158건에 피해 규모가 26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직접 계량할 수 있는 피해 규모다.
 태풍으로 인한 농산물의 잠재적 피해나 관광업계의 계량하기 힘든 피해 규모를 계산하면 피해액은 단순 계산만으로는 어림잡기 힘들다.
 태풍 무이파는 피서 절정기인 제주피서 관광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번 태풍으로 제주를 찾으려던 타지 관광객 2만5000여명이 제주관광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등 피서관광객을 노리던 관광업계에 타격을 줬다.
 그러나 이처럼 눈에 보이는 피해 든 잠재적 피해든 도민들은 이에 관계없이 피해 복구에 여념이 없다. 피서관광객을 맞으려는 해수욕장 등 계절 음식점 등에서는 이미 언제라도 손님을 맞을 수 있도록 준비 완료상태다.
 간판 유리창 파손 피해 512건은 응급조치가 이뤄졌다. 예산과 전문적 인력이 필요한 각종 시설물 등에 대한 피해 복구도 순발력 있게 복구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 재난관리 당국의 설명이다.
 이러한 신속한 피해 복구 작업은 태풍의 직접적 영향을 받았으나 태풍의 강도에 비해 큰 피해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작은 규모의 피해라도 피해는 피해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 규모에 관계없이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비록 작은 피해라 해도 이번 태풍 경험을 통해 다음의 태풍이나 폭우 내습에 대비하는 대응력을 키우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불행 중 다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유시설이든 공공시설이든 피해를 줄이거나 피할 수는 없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다음의 재난대책을 세울 수 있다면 이번 태풍 ‘무이파’ 내습은 재난과 관련한 반면교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눈에 보이는 시설피해만이 아니다. 이번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으로 결실기의 농작물에 대한 피해 최소화 방안이 필요하다. 각종 병해충이 발생할 여지가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제주농업 소득의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감귤나무 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물론 각종 채소류 등 여타 농작물 관리도 허투루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튼 이번 태풍을 겪으면서 제주도민의 재난 예방과 재난 관리 의식이 한 단계 높아지고 유비무환 정신이 한결 강해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한라산 놓고 장난하지 마라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권을 중앙정부 업무로 환원키로 결정했던 지방분권 촉진 위원회가 최근  제주자치도와 환경부 등 양측의 입장을 확인키로 했다고 한다.
 지난 40여년간 제주도가 관리권을 행사해 오던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권을 중앙정부로 환원한다는 지방분권촉진위원회의 결정이 알려지면서 제주도 당국은 물론 도의회, 시민사회단체, 제주도민의 강력한 반발이 일어났고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권 문제가 도민의 감정을 건드리는 민감한 제주의 현안으로 떠오르자 지방분권촉진위원회가 다시 입장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이번 지방분권촉진위원회의 이 같은 작업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순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제주도와 환경부의 입장을 확인도 않고 이미 관리권 이양을 결정해 놓고 제주도민의 반발이 거세지자 뒤 늦게 양측의 입장을 청취하겠다는 것은 순서도 아니고 순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라산 관리권을 놓고 장난을 하겠다는 것이거나 제주도와 환경부의 자존심 싸움을 부채질 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따라서 지방분권촉진위원회는 양측 입장 청취가 아니라 관리권 이양결정을 유보하여 종전대로 제주도에 관리권을 행사하도록 하거나 아예 제주도로 관리권을 이관하는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지방분권을 촉진하겠다고 나서는 지방분권촉진 위원회가 해야 할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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