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에서 베푼 사랑과 나눔
소록도에서 베푼 사랑과 나눔
  • 조 성 연
  • 승인 2011.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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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와 동부종합사회복지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 -따사모” 에서 인연을 맺은 것은 2008년부터였다. 올해는 7월의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자 40명이 4박5일 동안 소록도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소록도...” 얘기는 많이 들어왔지만, 직접 방문하는 것이 처음인지라 봉사활동 며칠 전부터 두려움반, 설렘반으로 잠을 설치기도 하였다.

성산항에서 장흥 노력항을 거쳐 소록대교를 건너서 도착한 곳, 들어가는 길목에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보금자리 소록도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섬 분위기는 아주 조용하고 평온한 느낌이었지만 소록도 감금실과 한센병 자료관, 소록도 갱신원 신사 등 역사적 건물과 표지판 들이 남아 있어 그곳을 둘러보면서 아련한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

4박5일 동안 소록도 전 마을 병사, 관사 및 병동에서 소독·방역 535가구, 병사청소 105가구, 목욕봉사 42명, 이·미용봉사 140명, 3개 병동에서 식사수발·기저귀 갈기·말벗하기 등 한센인 460가구 600여명의 손과 발이 되어 사랑과 나눔을 전달하였다.

저녁시간에는 봉사활동에 대한 평가회를 개최하여 참여자들의 소감, 미비점 및  개선점 등에 대하여 토의하는 시간을 갖고 더욱더 효율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짬짬이 시간을 내어 소록도 병원 관계자, 주민, 봉사활동에 참여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제주-세계7대자연경관”선정에 동참하도록 홍보도 하였다.

소록도에서의 4박 5일은 나를 비롯한 이곳을 처음 방문하는 봉사자들에게는 한센병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한센병에 대한 무지와 편견을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한센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이웃이라는 사실을...

병동에서 나이가 여든 살 정도인 신체가 불편하고, 눈도 전혀 안보이시는 할머님이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혼자서 식사를 하시는 것을 보면서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느끼며 마음 한켠이 뭉클해졌다
소록도에서 머무는 동안 우리는 베풀 수 있는 건강한 몸, 정신, 영혼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는 것, 건강해야 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그마한 일에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아주 뜻 깊은 기회였다.

소록도에서 함께한 4박5일은 한센인들의 손과 발이 되어 그들을 웃게 한, 나보다 남을 더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묵묵히 함께한 봉사자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제주도 서귀포시 복지관운영담당 조 성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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