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심의제도의 강화
건축 심의제도의 강화
  • 제주타임스
  • 승인 200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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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인간환경을 구축하는 기본으로서 문화의 바탕이 되며 시대의 거울로서 인류의 문화 자산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건축을 문화의 산물로 이해하기 보다 경제적 가치로 판단해 왔으며, 날로 확장되어 가는 도시는 우리 고유의 개성과 미학을 잃게 하고 있다.

제주시만 해도 도시개발의 난맥상으로 인해 관광도시의 특성과 정취는 찾아볼 수 없고 서울 변두리처럼 변해 버린 지 오래다. 더구나 그린벨트마저 해제돼 제주시의 모습은 녹지대가 사라지고 삭막한 콘크리트 정글로 변하면서 많은 왜곡과 변형을 거듭하고 있다.

제주시가 건축계획 심의제도를 강화해 제주다운 건축물을 유도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문제들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이라 하겠다.

사실 ‘제주다운 건축물’이나 ‘향토색 짙은 건축경관’이란 제주시의 오랜 꿈이자 숙제였다. 이는 1970년대 이래 제주시가 도시행정의 이상으로 꼽아온 명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이 건축 현장에서는 제대로 실현되지 않아 30여년이나 지난 지금껏 똑같은 방침을 앵무새처럼 내뱉고 있는 격이니 한심한 생각도 든다.

제주다운 건축경관을 조성해야 할 이유는 자명하다. 제주는 돌과 바람으로 인해 다른 지방과는 다른 독특한 초가 건축조경을 발전시켜 왔다. 따라서 그 정신을 오늘의 건축에 되살려 창조적으로 계승 발전시키고 내면화하자는 데 그 목적이 있으며, 특히 국제관광지로서 향토색 짙은 건축조경을 살려 관광자원화하자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제주시의 건축계획 심의제도 강화가 독창적 예술성과, 기능에 대한 합리성, 그리고 재료에 대한 실용성이 환경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향토성 강한 건축으로 이어져 아름답고 제주다운 도시경관을 조성하는 제도로 승화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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