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은 있는데 방 없어 못 보내"
"항공편은 있는데 방 없어 못 보내"
  • 임성준 기자
  • 승인 2011.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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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중국인관광객 수용태세 점검(하)
상해 직항편 활성화 위해 쇼핑.숙박문제 해결해야
호텔 영세율 폐지로 가격 경쟁력 떨어져...스케줄도 불편
▲ 저비용항공사 진에어가 지난 15일부터 제주~상해 노선에서 매일 운항을 시작,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수용태세 개선 등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취항 기념식 모습.
저비용항공사 진에어가 지난 15일부터 제주~상해 항공노선에서 중국 동방항공의 독점 운항을 깨고 매일 운항을 시작했다.

진에어 김재건 대표는 취항식에서“제주~상해 노선은 한국 국민이 해외로 나가는 아웃바운드 노선이 아니라 해외 국민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특성의 노선"이라며 "이는 수요를 국내에서만 찾지 않고 해외에서 수요를 찾아 중국인의 제주도 관광을 늘림으로써 제주 지역 관광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도내 인바운드 여행 업계도 주춤했던 중국인 관광객 유치 기대로 잔뜩 고무돼 있는 분위기다.

진에어는 상해 현지 총판대리점과 계약을 통해 전체 좌석(189석)의 90%(170석) 이상을 판매 대행을 맡겨 수요를 채워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취항 초 난관에 부딪혔다.

상해 현지에서 제주 직항편에 대한 반응은 좋은데, 정작 제주도에 객실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는 "동방항공보다 저렴하게 진에어의 제주 직항 여행상품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제주에 객실을 구하지 못해 송객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방 구하기도 만만치 않고, 아무리 성수기라지만 호텔들도 평소보다 두배 이상 가격을 올려 받아 상품 구성이 쉽지 않다" 고 토로했다.

호텔 측은 관광호텔 외국인 투숙객의 이용금액에 대한 영세율 적용이 지난해 말 폐지되면서 요금이 비싸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외국인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서는 관광호텔의 외국인 숙박요금에 대한 부가세 환급과 재산세 감면 등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에어 항공 스케줄도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게 현지 업계의 반응이다.

인바운드 수요를 고려해 상해에서 오전 7시 20분(현지시간) 출발, 제주에선 오후 10시 15분 출발하는 스케줄을 편성했다고 하지만 상해 출발편이 이른 시간이다보니 상해 주변도시 관광객 모객이 녹록치 않다.

출국 수속을 위해서는 출발 두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이른 새벽에 공항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며 "상해 출발 전날 공항 인근 호텔에 묵는 상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박시설 부족과 함께 열악한 쇼핑 인프라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정익수 한국관광공사 상해지사장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쇼핑 인프라가 갖춰진 서울을 선호하고 있다"며 "제주는 서울 관광을 마치고 자연경관을 '주마간산'식으로 둘러보는 형태에 그치고 있어 쇼핑 인프라와 다양한 체험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대비한 제주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음식과 편의시설 등은 많이 나아졌지만 쇼핑과 숙박 인프라 확충, 가격 경쟁력 등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는 수용태세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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